[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실적과 주력수출품목의 실적개선 폭이 과거 경기회복기처럼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부진한 상황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기가 아닌 회복기에 대중국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의 수입수요가 약하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중국의 수입 증가율은 평균 20% 이상의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2013년에는 7.6%, 올해 1~7월에는 평균 1.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재고 조정과 같은 경기순환적 요인에 의한 것도 있지만 중국의 무역구조가 가공무역에서 일반무역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중간재, 자본재 위주의 가공형 수출 구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같은 중국의 무역 구조 변화는 국내 수출에 비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증가세는 2012년 한자리대로 축소된 후 올해 1~7월 중에는 감소세로 전환되었으며 같은 기간 가공무역 수입증가율도 0.2%에 그쳤다. 또한 국내 중간재 수출 증가율 역시 2011년에는 16.3%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0.6%로 크게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의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무역구조의 변화 역시 지속된다면 대중국 수출에 가공무역 비중이 큰 국가들의 수출은 예전과 같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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