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0.72포인트(0.06%) 상승한 1만7078.28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5.60포인트(0.56%) 하락한 4572.5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56포인트(0.08%) 하락한 2000.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흐름을 주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 집행이사회를 개최한다. 지난 달 잭슨홀 미팅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 추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대감은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래이몬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는 매우 중요하다. 증시가 (양적완화 결정을)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전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FRB는 12개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경기 상황을 종합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베이지북'을 통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베이지북의 경제활동 평가와 같은 수준이다.
베이지북은 “노동시장 상황은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이전과 변함없이 점진적(modest)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3분의 1의 지역은 확장세를 보였으며 다른 3분의 1은 위축됐고, 나머지 3분의 1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 부문별로는 “자동차 산업이 강한 성장세를, 금융업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2개 권역 중 뉴욕, 클리블랜드,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6곳이 경제 성장이 '완만하다'고 보고했고, 나머지 지역은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속도는 약간 둔화했다고 규정했다.
이날 발간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16∼17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이용된다.
월 가에선 FRB의 경기 판단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FOMC에서 예상대로 양적완화 100억 달러 추가 감축 결정이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애플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고 이는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4.22% 하락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이사는 “다음 주 신제품(아이폰 6)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플 주가는 매우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이제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미국, 독일,중국에서 동시에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 등 신제품을 공개한 것에 따른 영향이란 분석도 나온다.
상무부는 미국의 7월 제조업 수주가 1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 수정치 1.5%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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