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배설 후손들 "우리 조상 그런 분 아니다"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영화 '명량' 역사 왜곡 논란...경주 배씨 후손들 "비상대책위원회 만들어 문광부에 상영 중지 요청 추진 중"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단독]배설 후손들 "우리 조상 그런 분 아니다" 명량, 아바타 제치고 역대 흥행순위 1위[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AD

영화 '명량'(鳴梁)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극중 가장 비겁한 인물로 묘사된 경상우수사 배설의 후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허구로 꾸며진 영화 속 이야기 때문에 학교ㆍ군대ㆍ회사 등에서 후손들이 놀림ㆍ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영화에서 배설은 최악의 비겁자로 묘사되고 있다. 배설은 "이대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선동으로 동료 장수들의 사기를 꺾고, 전투 직전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한다. 특히 가장 소중한 전력이었던 거북선을 불태워 버린다. 결국 배설은 쪽배를 타고 도망가다가 뒤를 쫓는 아군 장수가 쏜 화살에 맞아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이로 인해 영화를 보고난 이들은 "왜적보다 배설이 더 얄밉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배설의 후손들은 이순신 장군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 역사적 실존 인물의 행적을 왜곡ㆍ과장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 성주시 경주 배씨 성산공파 집성촌에 산다는 배윤호(60)씨는 아시아경제신문에 이메일을 보내 "영화에 나오는 배설 장관 관련 내용은 전부 허구이며, 고증이 없는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씨에 따르면 우선 배설은 전투 직전 겁이 나서 도망간 것이 아니라 전투 보름 전쯤 일찌감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낙향했을 뿐이다. 실제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난중일기'에는 "배설이 제 종을 시켜 소장을 냈는데, 세가 몹시 중하여 몸조리를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몸조리를 하고 오라고 공문을 써 보냈더니 배설은 우수영에서 뭍으로 내렸다(8월30일자)” 등의 기록이 실제한다.


따라서 배설이 전투 직전 이순신 장군 암살 시도ㆍ거북선 방화를 저지르고 도주 중 척살 당했다는 영화 속 장면은 사실 역사적 근거가 없는 셈이다.


배설이 전투 중 도주한 죄로 전쟁이 끝난 후 도원수 권율에게 붙잡혀 참형 당한 것에 대해서도 후손들은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배씨는 "임진왜란 이후 배설 장군이 죽은 것은 난리후 흉흉한 민심에 겁이난 선조와 당시 동인들의 전쟁 책임을 피하기 위한 희생 제물"이라며 "배설 장군은 여러 차례 조정의 폐단을 들어 상소하여 좌천과 투옥이 되기도 했고, 진주목사에서 경상우수사로 갈때 진주 백성들이 막아서 며칠 동안 부임을 못하여 조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하는 등 진주 백성들이 바른 정사를 기렸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칠천량 해전에서 몸을 빼 살아 돌아 온 것에 대한 평가도 다르다. 엄청난 열세 속에서 유일하게 적선 8척을 부수는 등 3중 포위망을 뚫고 그나마 남은 전력을 보존해 온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후손들은 특히 배설이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이미 1610년 광해2년 시절에 억울함을 인정받아 공신 자리에 올랐고, 1873년 고종 10년에는 자헌대부 병조판서가 추서됐다는 점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배설의 후손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영화 상영 중지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배씨는 "배설 장군은 본인과 아들, 부친, 동생 등 온 가족이 의병을 일으켜 전사하고 공을 세웠다"며 "지금 명량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배설장군을 등장시켜 없는 이야기로 10만 후손들의 마음에 난도질을 하는 것은 범죄 행위이며 옛날에나 있었던 부관참시와 같은 용서받지 못할 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기록물 전문가는 "영화 속의 배설이라는 인물이 역사적 사실과 많이 다르게 묘사된 것은 사실"이라며 "거북선을 불태우거나 이순신을 암살하려다 실패해 도주하던 중 화살을 맞고 죽는다는 것 등은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배설은 칠천량 해전에서 적선 8척을 침몰시키는 등 용맹을 보였지만, 무능한 조정에 대한 실망과 참패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해 전의를 상실한 채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209:09
    떡볶이로 월1억6000만원 번다…한국을 통째로 옮긴 '하노이 핫플' ⑩
    떡볶이로 월1억6000만원 번다…한국을 통째로 옮긴 '하노이 핫플' ⑩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마주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출입문 앞 광장의 분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빅뱅의 '하루하루' 등 K팝 리듬에 맞춰 조명과 물줄기가 시시각각 변했다. 한껏 멋을 낸 20대 여성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은 분수대와 쇼핑몰을 배경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내부는 화이트톤 인테리어부터 떡볶이 무한리필 뷔페 '두끼'와 중식당 '연경',

  • 26.01.2207:11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맥날은 체면 구겼는데…"치킨 염지까지 맞춰" 까다로운 베트남서 '훨훨' 롯데리아 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인 서호(West Lake)를 바라볼 수 있는 롯데리아 락롱콴점. 4만6000동(약 2500원)짜리 치킨볼 라이스를 주문하자 10조각 남짓한 팝콘 치킨에 안남미로 지은 밥 한덩이와 달걀 프라이, 토마토와 양배추샐러드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겉면에 윤이 나는 소스를 바른 팝콘 치킨을 한 입 베어 물자 강렬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이우주 베트남 롯데리아 운영팀장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에서 버

  • 26.01.2115:53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뷔 얼굴' 하나로 국적이 바뀌었다…한국어만 들어가면 불티나게 팔려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110:09
    한국 흉내내는 J뷰티…"K뷰티, 고성장세 꺾일 것"⑧
    한국 흉내내는 J뷰티…"K뷰티, 고성장세 꺾일 것"⑧

    어재선 코스맥스재팬 법인장은 "K-뷰티는 올해 상반기까지 손 쓰지 않으면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 법인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 니혼바시역 인근 코스맥스재팬 사무실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K뷰티가 일본에서 '잘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일 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뷰티가 현재 일본에서 '일상'으로 자리잡은 소비재지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일

  • 26.01.2107:05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韓국적 갖고싶다" 뜨거운 인기…日돈키호테 점령한 K뷰티⑦

    지난달 일본 최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come TOKYO)'는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 팝업스토어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줄로 북적였다. 일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관광객이 자주 찾는 쇼핑의 거리 '하라주쿠'에 위치한 매장은 K팝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 뷔의 대형 사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스는 지난해 10월29일 뷔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이 때문에 일부 방문객들은 윤스를 K뷰티 브랜드로 오

  • 26.01.2116:08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장충단공원 이준 열사 동상과 오세훈 시장의 특별한 관계③[시사쇼]

    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성동구청장) ②장미경(박홍근 의원) ③송현옥(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5선에 도전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