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대 6시간 작업 거부
통상임금 노사 견해차 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기아차 노동조합이 28일 주요 공장별로 부분파업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일부 조합원은 이날 오후 서울 본사에 모여 집회를 열기로 했다.
통상임금 확대방안을 둘러싸고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탓이다. 전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 사실상 올해 교섭을 마친 상황에서 완성차업계 맏형격인 현대기아차가 파행을 이어가고 있어 우려가 높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각 공장 및 직군별로 최대 6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한편 잔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열린 현대차 노사교섭에서 사측이 임금 8만9000원 인상ㆍ정년연장 등을 제시했으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과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당시 교섭에서 회사는 "2012년 교섭에서 약속한 대로 (현재 진행중인) 소송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자"면서 "통상임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임금체계 개선 및 선진임금체계 도입방안 등에 관해 연구해 대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현대기아차 노조와 그룹 내 다른 계열사 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서울 양재동 본사 앞 상경집회도 이날 오후 3시부터 예정됐다. 현대차 조합원 7000명 등 총 1만70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노조는 내다봤다. 노조는 "22일 1차 부분파업 후 집중교섭을 가졌지만 사측은 (통상임금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사는 29일과 내달 1ㆍ2일 2차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확대방안과 관련해서는 노사 모두 기존 입장에서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어 접점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교섭의 사측 대표로 나서고 있는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최근 담화문에서 "통상임금 확대는 법적인 문제이자 기업생존의 문제, 나아가 국가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 있는 문제"라며 노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들어 2차례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이 현실화된 가운데 다른 완성차업체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간 입장차가 첨예한 통상임금 확대방안과 관련해서는 업체별로 다르다. 르노삼성 노사는 향후 소송결과를 지켜본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GM과 쌍용차 노사는 각각 올 3월과 4월부로 소급해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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