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신규 완성차공장을 짓기로 했다. 새 공장은 오는 2016년께 가동에 들어가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기아차는 멕시코시티 연방전력위원회 기술박물관에서 신규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계약 조인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조인식에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누에보 레온주(州) 주지사 등 현지 정부 관계자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누에보 레온주 주도인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지역으로 500㏊(151만평, 부품협력사 부지 포함) 부지에 10억달러(1조14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공사에 들어가 2016년 완공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기아차가 중남미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그룹 계열사 현대차를 포함하면 브라질공장에 이어 두번째 완성차공장이다. 멕시코 신규공장이 가동되면 기아차의 생산규모는 총 337만대(국내 169만대, 해외 168만대) 등 국내외 비중이 엇비슷해진다.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 그간 꾸준히 지적돼 온 북미지역 물량부족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그간 상대적으로 판매가 미진했던 중남미지역 시장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는 미국ㆍ캐나다를 비롯해 다수 중남미 국가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어 무관세 수출이 가능한 곳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공장 가동률은 올 상반기 모두 100%를 넘긴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멕시코는 연 판매수요가 100만대이고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지만 20%에 달하는 고관세로 기아차 판매가 없던 곳"이라며 "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대부분 글로벌 메이커가 현시생산 체제를 갖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가 현지 생산량의 10%까지 무관세 수입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국산 완성차 수출증가도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연간 3만대까지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완성차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판매 및 AS망을 정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향후 중대형 고급차 수출도 확대한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국내 연관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신규 공장을 건설하면서 프레스와 용접로봇, 운반 및 검사설비 등 전체 설비투자의 70% 가량(부품협력사 포함)을 국내 설비를 수출해 충당키로 했다. 국내 생산부품의 현지 수출을 위해 국내 설비투자 확대도 병행해 진행된다.
회사는 "경쟁업체에 비해 해외생산비중이 현저히 낮아 환리스크나 현지 시장 수요변화에 취약한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나 신규공장으로 그런 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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