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남북이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한 서면협의에 들어가면서 북한 응원단이 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9월 초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리지 않으면 응원단 파견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는 26일 북한에 보낸 회신서한에 대한 북한의 답신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회신서한에서 정부는 응원단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도 22일 조추첨 및 국제 학술회의에 참석한 대표단을 통해 선수 150명을 포함한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하겠다는 서한을 전달했지만 서한에서 '응원단'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선수단 규모도 지난 1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밝힌 선수 150명을 포함한 325명에 비해 80명 정도 줄였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20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달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고 한 것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문제는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가진 남북 실무접촉회담에서 북한 대표단의 일방적 퇴장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선수단 규모를 줄이고 응원단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경기에만 전념하고 남한측에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양무진 교수는 "북한에서 선수단과 응원단, 협상대표의 남한 파견은 최고지도자가 통치술 차원에서 주는 선물로 간주된다"면서 "북한이 그런 통치술을 유지한다면 선수단 규모를 유지해야 하는데 선수단 규모를 줄였다는 것은 그 선물을 포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북한은 28일 현재까지 우리 정부의 회신서한에 대해 답신을 주지 않고 있다.정부는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한다면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서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낮다고 양 교수는 진단했다.
그렇지만 북한 응원단이 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북한이 '공화국 성명'을 공식으로 철회하지 않았는 데다 9월 초에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려 응원단 파견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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