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8월 들어 2030~2080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작년 박스권 장세때 비해 변동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단기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어느정도 확보돼야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현재 변동성 확대는 주가 추가 상승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지난 2012년 이후 변동성이 너무 낮아서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최근에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고 코스피 지수도 2050선 위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변동성이 어느정도는 확보되어야 주가는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좋은지, 낮을수록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개별 종목 입장에서 살펴보면 변동성이 낮은 주식은 안정적 수익률을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점진적으로 하락추세를 그리는 주가가 대부분 변동성이 낮다.
실제 코스피200종목을 변동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20종목씩 10분위로 나눠 작년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수익률 성과를 측정해본 결과 가장 성과가 좋은 분위는 변동상 하위 40%에서 50% 영역으로 이 분위의 수익률이 변동성 하위 10% 분위보다 높았다. 즉, 적당한 수준의 변동성이 있어야 수익률이 더 커진다는 결론이다.
물론 지나친 고변동성은 시장에 악재에 따른 충격이 가해졌을때 하락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변동성이 낮아 주가가 움직이는 에너지가 부족할 경우에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시장의 변동성은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하진 않았지만 시장이 추가 상승한다면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시장 상승의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 = 외국인이 7월 중순부터 코스피 지수가 연중 고점을 기록했던 7월말까지 대규모 누적순매수를 보이다가 지난 21일 대규모 매도를 보이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정책기대감과 대외리스크에 따른 이벤트성 단기성향 매매패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책기대감이 다소 소진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런 외국인의 단기성향 매매패턴은 코스피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코스피 지수 상승 추세를 강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는 보통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 혹은 지수 상승속도에 가속이 붙는 경우인데 현재는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로 볼 수 있다.
또한 보통 지수가 상승 추세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변동성은 장기 평균을 중심으로 평균회귀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 변동성 전망은 지수전망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게 된다. 변동성 지수가 다소 상승할수록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동성만 놓고 본다면 현재 코스피는 우상향 가능성이 더 높으며 지수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제한적 숨고르기 수준의 조정을 보이면서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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