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이집트 원전 건설 사업 수주를 위해 양국간 협력을 확대한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집트 기업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문재도 2차관을 대표로 하는 민관경제사절단을 파견, 이집트 산업통상부장관과 교통부 장관과 각각 면담을 갖고 이 같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북서부 엘다바(EL-Dabba)지역에 1650MW급 경수로형 원전 2기 건설 추진중이며, 2027년까지 총 4기 원전 건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발주 시기와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다음달내 카이로에서 한국 원전 산업 로드쇼를 열고 원전 수주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 차관은 모니르 이집트 산업부 장관에게 샘플 등 비상품에 대해 세관의 자의적인 관세 부과와 시중은행의 달러환전 어려움, 모조 삼성휴대폰 불법 유통 문제 등 애로사항의 해결을 요청했다.
아울러 사절단은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이집트 기업들과 19억달러의 수주 상담을 진행했다. 한국 11개 기업과 이집트 70여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의료업체인 지성코퍼레이션은 현장에서 이집트 핫산그룹(Hassan Group)과 341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양국간 경제협력 포럼에서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 개발 프로젝트, 지하철 프로젝트, 석유화학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설명했고, 한국측은 건설과 석유화학 플랜트 경쟁력과 함께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제시해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하니 이집트 교통부장관은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5호선 건설 등을 위해 양국 정부간 협력을 통해 사전 타당성조사 및 금융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양국 담당 부처간 추가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국 기술력과 UAE·사우디 등 자본을 결합해 제3국 진출시 이집트의 시장과 노동력을 결합하는 '제3각 협력'도 논의했다.
문 차관은 "이집트가 아프리카, 중동, 유럽시장을 진출하는 교두보로서 양국간 무역과 투자분야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향후 양국간 프로젝트 정보공유와 인적 네트워크의 장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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