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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플레이션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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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CPI 상승률 10% 전망까지 제기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지방정부 재정 확보를 위해 러시아가 10년만에 판매세 재도입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의 지난 7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7.5% 상승했다. 러시아 정부의 CPI 상승률 정책 목표치는 4.5%다. 이미 정부의 정책 통제 목표를 크게 벗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 7일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한 유럽연합(EU),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취한 국가들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현지 관계자들은 농산물과 식품 수입 금지 조치만으로도 향후 1년간 러시아의 CPI 상승률이 2%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 8%대로 상승은 불가피하고 서방과 러시아의 치고받기식 제재가 이어진다면 10%로 오를 수 있다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러시아 당국은 1월24일부터 EU 국가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당시 리투아니아에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발생한 상태였고 인근 국가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알파 뱅크의 나탈리아 올로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로 이미 올해 러시아 CPI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부는 지난 15일 당장은 식품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물가 상승 부담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당장은 재고가 남아있는데다 수요가 많지 않은 여름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당국은 앞으로 식료품 가격 상승 추이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CPI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2008년 15%까지 치솟았고 이후 하락해 2012년 상반기 3%선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몇 년간 다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점은 10년 전 폐지됐던 판매세가 내년에 부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지방정부가 내년부터 최고 3% 수준의 판매세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로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방정부가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준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꼴로 비쳐질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아직 의회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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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가 불안한 행보를 보인다는 점도 러시아의 물가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약세와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총 2.5%포인트 인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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