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소기업계는 12일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과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공용 TV홈쇼핑 채널 신설을 결정한 데 대해 환영과 함께 큰 기대를 표시했다. 홍보·유통 채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계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날 열린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기 제품과 농수산물의 판로 확대를 위해 내년 중순까지 공용 TV홈쇼핑 채널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기 제품 전용 TV홈쇼핑인 홈앤쇼핑이 운영되고 있지만 전체 수요를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존 TV홈쇼핑의 중기 제품 취급률이 50∼60%에 머무는 등 진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주요 배경이 됐다.
제2의 중기전용 홈쇼핑의 신설을 추진했던 중소기업청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상품을 개발하고 벤처기업들의 판로를 확대해 공익채널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홈앤쇼핑이 중기제품을 85% 이상을 취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중소기업 판로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며 반겼다.
중소기업 일선 현장도 크게 반색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홍보 및 유통망 확보가 시급한 B2C 벤처제조업계의 반응이 뜨겁다.
이길순 에어비타 대표는 "기존 홈앤쇼핑을 통해 국내 유통망을 확대하는 효과를 봤다"며 "또 다른 중소기업 전용 채널이 생긴다면 판로개척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기대감 속에서도 송출 수수료 과당 경쟁에 따른 기존 홈쇼핑 업계의 수수료 인상 등의 부작용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채널 경쟁으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고 이는 홈쇼핑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의 ‘납품수수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기 전용 홈쇼핑을 운영한 결과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확실히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판로 확대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SO 송출 수수료 인상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공익 홈쇼핑이 당초 취지와 달리 수익성 저조 등을 이유로 기존에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이 파행 운영됐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과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 우리홈쇼핑이 운영된 바 있으나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롯데쇼핑이 이를 인수하면서 애초 개설 취지가 무색해졌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