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본드 발행·증자 등으로 4조3800억원 규모 자본확충
BIS 총자본비율 14%선 위협…건전성 유지 '비상'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4조38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수익성 악화로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들은 올 하반기 최대 3조5500억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과 8300억원 규모 증자를 앞두고 있다.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는 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보통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이 붙어있는 채권으로 신종자본증권, 조건부 후순위채 등을 말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1조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도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 자회사 매각 등으로 BIS 총자본비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 중반으로 자본 확충이 동반되지 않으면 합병 후 약 1%P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은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 규모 조건부 후순위채 발행한도를 요청했다. NH농협은행은 7000억원 규모 조건부 후순위채 발행한도와 4000억원 규모 증자를 추진 중이다. 하나 외환은행은 각각 3000억원 규모 조건부 후순위채 발행한다고를 신청했다. 또 부산, 경남은행이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BIS 총자본비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14.53% 였던 국내 은행 BIS 총자본비율은 지난 1분기 14.07%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BIS 총자본비율은 14%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바젤3가 도입되면서 건정성 규제는 강화됐지만 국내 은행들은 위험 자산은 늘고 수익성은 뜰어지면서 BIS 총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14%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본확충 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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