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LTV·DTI 규제 완화 움직임..5개 시중은행 가봤더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아직은 글쎄…창구엔 대출자도 상담자도 없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하반기 중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실제 이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가 증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주택 거래를 위한 것 보다 가계자금 용도로 추가 대출을 받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이틀 앞둔 22일,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시중은행 대출창구 분위기는 '활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시아경제 기자들이 이날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창구를 찾아 직접 상담을 받아봤지만 아직까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에 따른 주담대 문의 증가를 감지하기는 어려웠다.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LTV와 DTI를 각각 70%와 60%로 하는 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데다가 주택거래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창구에서 느낄만한 분위기 변화는 아직 없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시내 한 지점을 찾았을 때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상담이 가능했다. 상담 직원은 LTV, DTI 등 규제 완화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늘지는 않고 있다"며 "주택거래가 활성화 돼야 창구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데 주택거래도 여전히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영업점의 분위기도 만찬가지였다. 우리은행의 담당자는 "최근 금융규제 완화로 인해 문의가 늘지는 않았다"며 "주택담보대출도 아직은 증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에서도 본점과 서울의 영업점 직원들은 "아직 특별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간혹 신문이나 방송 등을 보고 전화하는 고객들이 기사 내용에 대해서 문의하는 경우는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며 "아직 제도 시행까지 진행된 것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창구 담당자는 "지금 부동산 시장 자체에 매매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협약을 맺고 상담을 해주는 부동산 중개소에서조차 문의가 없다"고 전했다.


관련 문의가 있어도 특정 지역에 제한돼 있거나 주택구매가 아닌 가계자금 용도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은행 창구 직원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주택거래 없이 관련 대출만 늘어나는 과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은행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것에 비해 문의나 상담이 늘지 않고 있고, 강남만 약간 증가한 것 같다"며 "신규 주택구매가 아닌 생활 자금인 경우도 있었고 기존 금리가 높았던 대출을 대환하는 문의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담당자도 "정책이 확정되면 우선 기존 대출 고객이 추가로 더 받으러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미 지난 5월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3.95%로 신용대출 평균금리인 연 6.14%보다 낮아 돈을 빌리는 사람으로선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단순히 부동산 규제 완화로 관련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1인 가구와 노년층을 위한 주택정책이 동반돼야 대출수요 증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