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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자전거, 개미는 주식 구경도 못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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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외국인·기관투자가 지분 독점 심화
소액투자자 보유 물량 발행주식 10%도 안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코스닥 대형 알짜주' 삼천리자전거가 개미들이 쉽게 다가서기 힘든 주식이 되고 있다.

'황제주'나 '귀족주'처럼 주당 가격이 너무 높아서가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유통가능 주식 수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알짜주 고갈 현상'은 최근 수년간 모멘텀 부족으로 개미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증권가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전날까지 삼천리자전거의 일평균 거래량은 23만910주로 전년 26만1400주보다 11.7% 감소했다.

특히 거래 가뭄은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5월 1분기 어닝시즌 효과 등으로 하루 평균 25만6157주이 거래됐으나 6월 15만6280주, 7월 12만4176주 등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전문투자자들의 지분 독식(?)을 꼽을 수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최대주주인 김석환 대표이사 등 특수관계인(28.26%), 회사 자사주(6.86%), 트러스톤자산운용(6.72%), 콜롬비아인베스트먼트(6.22%), 인베스코홍콩(5.98%), 국민연금(5.15%), 애쉬모어(5.12%), JF에셋(5.03%) 등으로 이들 물량을 합치면 무려 69.34%에 달한다. 우리사주 물량까지 더하면 70%에 육박한다.


또 기타 외국인 지분율이 15.96%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 소액주주는 약 14%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중 지난 2008년 5.06%를 사들였던 슈퍼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4~5% 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1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삼천리자전거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지니며 꾸준히 배당을 지속하고 있어 거래 가뭄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콜롬비아인베스트먼트, 인베스코홍콩, JF에셋 등 유수의 투자자문사가 5% 지분 신고를 새롭게 한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 대형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는데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3.45%나 상승한 23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 속도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경영진도 신경을 안 쓸 수 없는 대목이다. 유통주식 수가 줄어들면 이런저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약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에대해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애쉬모어 등 외국인 지분이 재무적투자자를 자처하는 우호 세력으로 경영권 방어를 하는 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고 있다"면서 "다만 국민연금 등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들이 배당 확대 등 의결권 행사를 할 가능성에는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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