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개 운용사 고유재산 3조6523억…작년 9월말 대비 6.4% 증가
고유재산 1000억원 이상 미래에셋·삼성·KB 등 6개사
고유재산운용이익은 875억원…회사채·자사펀드 투자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운용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86개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조6523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2198억원(6.4%) 증가했다. 특히 자사설정펀드 및 회사채 투자비중이 확대되면서 분석기간 중 총 고유재산 운용이익은 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했다.
고유재산 중 현금 및 예치금은 1조8304억원, 증권은 1조5164억원으로 지난해 9월말 대비 각각 1529억원(9.1%), 713억원(4.9%)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과 증권이 고유재산 대부분(91.6%)을 차지했다.
종류별로 분류하면 현금 및 예치금의 64.6%(1조1821억원)은 3개월 이상 장기 현금성자산에 예치됐다. 주식의 88.4%(4651억원)는 계열사 지분에 투자돼 있었으며 계열사 지분 대부분은 해외현지법인 출자분(4037억원, 86.8%)으로 같은 기간 90억원(1.9%) 감소했다.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주식은 215억원(4.1%) 규모로 공모주 청약, 비상장사 지분투자 방법 등의 방법으로 운용 중이었다.
채권은 대부분 국공채, 우량등급 회사채 등에 투자하고 있었으며 국공채 비중을 줄이고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추세를 보였다.
펀드는 계열사 펀드를 포함한 자사펀드에 대한 투자가 7867억원(97.4%) 규모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부동산 및 특별자산펀드가 6386억원(7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였다.
회사별로 보면 전체 86개사 중 47개사의 고유재산이 증가했고 39개사는 감소했다. 고유재산 증가 원인은 당기순이익 발생(4226억원), 운영사 신설(안다, 시몬느 178억원), 증자(5개사, 346억원) 등이었고 감소원인은 배당금 지급, 영업부진에 따른 자본잠식 등이 꼽혔다.
고유재산이 1000억원 이상인 회사는 미래에셋(1조1089억원, 30.4%), 삼성(2133억원, 5.8%), KB(1526억원, 4.2%), 신한BNP(1388억원, 3.8%), 한국투신(1163억원, 3.2%), 한화(1128억원, 3.1%) 등 6개사이고 전체의 50.4%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사설정펀드와 회사채 투자비중이 확대되면서 분석기간 중 총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증가했다"며 "향후 NCR제도 변경 등 환경 변화에 따라 운용사 투자여력이 확대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고위험 자산 투자 등 리스크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고유재산을 이용한 계열사 부당지원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법규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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