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1 태국에서 한국 기업인 리봄화장품이 판매하는 화이트닝크림의 가격은 다른 나라에서 들여온 제품 가격에 비해 30% 가량 저렴하다. 한ㆍ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10년 태국에서 발효된 이후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세(관세율 20%)가 단계적으로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2. 영국의 초저가 의류 소매유통기업인 프라이마크(Primark)는 영국에 동대문 패션타운을 옮겨 놓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ㆍ유럽연합(EU) FTA를 통해 최대 13%에 이르던 수입 관세를 적용받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ㆍEU FTA에서 6000유로 이하의 소액물량에 대해서는 수입통관을 간소화하는 절차를 활용하는 판매 전략도 도입 중이다.
코트라는 14일 이같은 국내외 기업의 FTA 활용 사례를 소개한 ‘국내외 기업의 우리나라 FTA 활용전략’을 발간했다.
한국 기업이 FTA로 해외 시장 진출할 길이 넓어진 것은 물론 외국 기업이 한국을 제3국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한ㆍEU FTA를 활용해 현지에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진 KT와 대우인터내셔널이 폴란드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사업에 진출했다. 일본의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나카무라토메는 경쟁력이 떨어진 일본의 생산시설을 2012년 한국으로 옮겼다.
현재 우리나라가 46개권과 맺은 9건의 FTA가 발효중이다. 호주, 캐나다와 FTA 협상을 타결했고 중국과는 연내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은영 코트라 통상지원실 부장은 “FTA의 특혜조건은 기업들에게 많은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기업의 경쟁력을 100%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즈니스 여건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복합적 수단 중 하나로 FTA를 고려하되 기업의 생산 활동에 FTA가 최적의 툴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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