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호황, 가전 흑자전환 불구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영업익 1조원 증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에 실패했다.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월드컵을 맞아 TV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생활가전 사업도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이 증발하며 7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8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9조5300억원 대비 2조3300억원, 직전 분기 영업이익 8조4900억원 대비 1조4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증권가는 지난 4월만 해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8조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갤럭시S5의 판매량 및 갤럭시S4의 재고 조정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증권사들은 일제히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8조원대 초반에서 7조원대 후반, 일부 증권사는 7조원대 초반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주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다.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는 부진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을 맞아 TV 판매도 크게 늘었고 생활가전 사업은 지난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소폭의 흑자전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는 IT모바일(IM) 부문에서만 전분기 대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3분기 8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지금까지 한번도 영업이익 8조원대 밑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9조5300억원, 3분기에는 10조16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연이어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8조3100억원, 올해 1분기 8조4900억원을 기록하며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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