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급정거, 낙하물, 고장차량 등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해 알려주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62.3%를 차지하는 2차 사고 발생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해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에서 검증작업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검증은 올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국도, 지방도, 시내도로 등으로 검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교통사고 예방기술은 달리는 차량 안에서 주위 교통정보를 송수신하는 기술인 고속무선통신(WAVE)을 활용, 차량 간 정보교환 기술과 레이더 등으로 돌발 상황을 자동으로 파악하는 방식이다.
차량 간 정보교환 기술은 반경 500m 내 차량의 위치, 속도, 상태 등의 정보를 0.1초 단위로 파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급정거, 고장차량 등으로 발생하는 2차 사고 뿐 아니라 졸음, 전방주시태만, 안전거리 미확보 등에 따른 추돌사고도 상당수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교통사고 발생원인의 약 80%를 예방할 수 있어 미국, 유럽 등에서 2~3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더 활용 돌발 상황 자동 검지기술은 고속도로에서 무단보행, 역주행, 낙하물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도로관리자와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그 동안은 CCTV 감시, 순찰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해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개, 강설 등 악천후에서도 도로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CCTV로 확인이 어려운 결빙, 포트홀 등 또한 파악할 수 있어 사고예방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검증 작업을 거쳐 2017년 말께 상용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교통정보를 차량에서 송수신하는 단말기 보급 방식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차량에서 사용 중인 네비게이션으로는 정보를 받을 수 없다"면서 "차량 제작시 단말기를 부착하거나 새롭게 출시되는 네비게이션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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