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수출기업이 청년의 취업 눈높이에 부합하는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일자리 창출 및 생산성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2012년 직원 50명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 우량기업 6573개를 조사한 결과, 2012년 내수 중심 대기업 상용직의 수는 2006년 대비 15만6000명 증가한데 비해 수출기업은 20만2000명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기업은 166개사가 증가했지만 내수기업은 오히려 347개가 감소했다.
단위 매출액 당 고용 효과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에 비해 다소 약했다. 내수 대기업의 매출 10억 당 피용자 수(상용직 ·일용직 포함) 2006년 2,71개에서 2012년 2.14로 떨어졌다. 반면 수출 대기업은 1.46개에서 0.91개로 감소폭이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
고용감소 속도는 대·중소업계 모두 내수기업이 훨씬 빨랐다. 중소업계에서 내수기업은 3.78에서 2.53으로 낙폭이 컸지만 수출기업은 1.98에서 1.63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생산성(1인당 매출액) 측면에서 수출기업이 내수기업 보다 앞섰다. 2012년 기준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10억4000만원으로 내수기업(4억4000만원)의 2배를 웃돌았다.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2006년 6억6000만원에서 2012년 10억4000만원으로 57.2%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2006년 3억3000만원에서 2012년 4억4000만원으로 34.2% 증가한데 그쳤다.
수출기업들이 내수기업 대비 임금 수준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수출기업의 1인당 임금(급여, 퇴직금, 복리후생비 포함)은 7300만원으로 내수기업(4600만원)의 1.6배에 달했다.
오세환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일자리 창출, 생산성 제고, 임금 수준 향상 등의 측면에서 수출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활동 참여율은 주요국 대비 여전히 저조한 편"이라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지원을 통해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 및 활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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