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여름휴가 어디갈까?…해외파 vs 방콕파 vs '또 가고파'

시계아이콘02분 1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여름휴가 동반자 가족이 1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대서양 끝자락이다. 상사의 눈을 피해 여행 블로그를 돌고, 항공권 비교사이트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다. 일 년에 한 번, 화려한 일탈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여름휴가 어디갈까?…해외파 vs 방콕파 vs '또 가고파'
AD


직장인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돌아왔다. 야근과 회식으로 만신창이 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여름휴가 시즌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극성수기인 ‘7월말 8월초’를 피해 이미 화려한 여름휴가를 보낸 ‘얼리버드족’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달콤한 여름휴가를 계획하며 버티기에 돌입하는 시기다. 하지만 일부는 산더미 같이 쌓인 업무에 치여 여름휴가를 포기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미리 살펴봤다.

◇장거리 여행은 ‘그림의 떡’ =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과의 외국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외모만이 아니다. 여행스타일도 한 몫을 한다. 하루 종일 분주하게 관광지를 순례하는 쪽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다. 해변에서 유유자적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대체로 외국인이다. 2주 이상 휴가를 즐기는 외국인들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는 탓이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6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여름휴가 일수는 사흘이 36.8%로 가장 많았다. 2일이 16.8%로 뒤를 이었고, 5일(13.6%)과 4일(12.9%) 등의 순이었다. 6일 이상은 10.3%에 불과했다.

여름휴가 기간이 짧은 만큼 장거리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은 드물었다. 휴가계획은 국내여행이 67.8%로 압도적이었고, 해외여행은 15.2%에 그쳤다. 또 집에서 휴식(6.6%)하거나 이직준비(6.3%)와 자기계발(2.8%)로 여름휴가를 보낸다고 응답도 나왔다. 올해 1월 입사한 신입사원 이장현씨(26)는 “입사 첫해라 휴가가 사흘밖에 없다”면서 “대학생 때처럼 친구들과 물놀이를 가거나 부산 등으로 국내 여행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계획에는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직장인이 절반(52.3%)을 넘었다. 연인(20.4%)이나 친구(16.5%)도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빛내줄 동반자로 꼽혔다. 이 밖에도 ‘혼자’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응답은 7.5%, 회사동료나 동호회 사람과 함께 보낸다는 직장인도 2.4%였다.


◇직급·결혼 유무에 따라 휴가계획 천차만별 = 직장인들의 휴가계획은 직급에 따라 달랐다. 여름휴가가 처음인 신입사원들은 휴가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예약 등의 실천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입사해 올해 처음으로 여름휴가 닷새를 얻은 박수지씨(25)씨는 “사회생활 시작 후 첫 휴가인 만큼 어머니를 모시고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면서도 “휴가 날짜는 아직 안정했고, 항공권 예약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생활 선배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일찌감치 세우고, 항공권 예매까지 마쳤다. 올해 직장생활 8년차인 박미선씨(32)는 지난 1월 필리핀 보라카이행 왕복항공권을 1인당 10만원에 구입했다. 할인율이 큰 조기 예약 이벤트 기간을 활용한 ‘득템’이다.


과장급 이상은 결혼 유무에 따라 여름휴가 계획이 갈린다. 싱글족들은 과감하게 통장잔고를 잊고 해외 여행길에 오르지만, 기혼자들은 여름휴가가 귀찮은 존재로 다가올 수 있다. 오랜만에 업무에서 벗어난다는 기쁨도 잠시, 어린 자녀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만, 휴가시즌 살인물가와 교통지옥 등 돈 쓰고 시간만 버릴 수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민수 과장(34)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해외여행을 힘들고,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여름휴가 시즌에는 숙박비 등 모든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솔직히 집에 있고 싶지만 아이들을 위해 가까운 곳으로 여행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싱글족인 박모 과장(41,여)은 올해 쓰리랑카 여행을 준비 중이다. 매년 함께 여행길에 오르던 친구가 결혼했지만 혼자라도 이번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1년 직장생활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인 여름휴가에 방바닥만 긁으며 보낼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아직 비행기 티켓밖에 구입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떠날 생각"이라며 "싱글일 때 휴가를 이용해 멀리 떠나야지 결혼 후에는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해 동유럽을 여행하는 등 매년 장거리 여름휴가를 떠나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직장인 휴가비용 얼마? = 지난해의 경우 30~40대 직장인은 여름휴가 비용으로 평균 38만300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된바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8월 남녀 직장인 6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휴가를 다녀온 560명 가운데 기혼(145명)은 평균 48만원을, 미혼(415명)은 34만원을 지출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휴가비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경비가 줄어든데다 세월호 여파로 내수경기도 시들한 탓이다. 특히 커리어 조사 결과 올해 휴가일수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에 달했고, 이들 가운데 30%가 휴가비용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제조업계는 극성수기인 ‘7말8초’에 휴가가 몰리는 만큼 최고의 여름휴가 계획으로 무계획으로 꼽았다. 국내 한 제약사의 김모 차장은 “집 나서면 모든 것이 돈”이라며 “경기도 않좋은데 올해는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