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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어디갈까?…해외파 vs 방콕파 vs '또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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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동반자 가족이 1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대서양 끝자락이다. 상사의 눈을 피해 여행 블로그를 돌고, 항공권 비교사이트에 매일 출석 도장을 찍는다. 일 년에 한 번, 화려한 일탈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여름휴가 어디갈까?…해외파 vs 방콕파 vs '또 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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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돌아왔다. 야근과 회식으로 만신창이 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여름휴가 시즌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극성수기인 ‘7월말 8월초’를 피해 이미 화려한 여름휴가를 보낸 ‘얼리버드족’도 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달콤한 여름휴가를 계획하며 버티기에 돌입하는 시기다. 하지만 일부는 산더미 같이 쌓인 업무에 치여 여름휴가를 포기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미리 살펴봤다.

◇장거리 여행은 ‘그림의 떡’ =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과의 외국인을 구별하는 방법은 외모만이 아니다. 여행스타일도 한 몫을 한다. 하루 종일 분주하게 관광지를 순례하는 쪽은 십중팔구 한국인이다. 해변에서 유유자적 독서삼매경에 빠진 이들은 대체로 외국인이다. 2주 이상 휴가를 즐기는 외국인들은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는 탓이다.


실제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6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여름휴가 일수는 사흘이 36.8%로 가장 많았다. 2일이 16.8%로 뒤를 이었고, 5일(13.6%)과 4일(12.9%) 등의 순이었다. 6일 이상은 10.3%에 불과했다.

여름휴가 기간이 짧은 만큼 장거리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은 드물었다. 휴가계획은 국내여행이 67.8%로 압도적이었고, 해외여행은 15.2%에 그쳤다. 또 집에서 휴식(6.6%)하거나 이직준비(6.3%)와 자기계발(2.8%)로 여름휴가를 보낸다고 응답도 나왔다. 올해 1월 입사한 신입사원 이장현씨(26)는 “입사 첫해라 휴가가 사흘밖에 없다”면서 “대학생 때처럼 친구들과 물놀이를 가거나 부산 등으로 국내 여행을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휴가계획에는 가족과 함께 보낸다는 직장인이 절반(52.3%)을 넘었다. 연인(20.4%)이나 친구(16.5%)도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를 빛내줄 동반자로 꼽혔다. 이 밖에도 ‘혼자’ 여름휴가를 떠난다는 응답은 7.5%, 회사동료나 동호회 사람과 함께 보낸다는 직장인도 2.4%였다.


◇직급·결혼 유무에 따라 휴가계획 천차만별 = 직장인들의 휴가계획은 직급에 따라 달랐다. 여름휴가가 처음인 신입사원들은 휴가에 대한 기대는 컸지만 예약 등의 실천력이 부족했다. 지난해 입사해 올해 처음으로 여름휴가 닷새를 얻은 박수지씨(25)씨는 “사회생활 시작 후 첫 휴가인 만큼 어머니를 모시고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면서도 “휴가 날짜는 아직 안정했고, 항공권 예약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생활 선배들은 여름휴가 계획을 일찌감치 세우고, 항공권 예매까지 마쳤다. 올해 직장생활 8년차인 박미선씨(32)는 지난 1월 필리핀 보라카이행 왕복항공권을 1인당 10만원에 구입했다. 할인율이 큰 조기 예약 이벤트 기간을 활용한 ‘득템’이다.


과장급 이상은 결혼 유무에 따라 여름휴가 계획이 갈린다. 싱글족들은 과감하게 통장잔고를 잊고 해외 여행길에 오르지만, 기혼자들은 여름휴가가 귀찮은 존재로 다가올 수 있다. 오랜만에 업무에서 벗어난다는 기쁨도 잠시, 어린 자녀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한 ‘무엇’을 준비해야 하지만, 휴가시즌 살인물가와 교통지옥 등 돈 쓰고 시간만 버릴 수도 있다.


대기업에 다니는 박민수 과장(34)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해외여행을 힘들고,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여름휴가 시즌에는 숙박비 등 모든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솔직히 집에 있고 싶지만 아이들을 위해 가까운 곳으로 여행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싱글족인 박모 과장(41,여)은 올해 쓰리랑카 여행을 준비 중이다. 매년 함께 여행길에 오르던 친구가 결혼했지만 혼자라도 이번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1년 직장생활을 견디게 하는 원동력인 여름휴가에 방바닥만 긁으며 보낼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아직 비행기 티켓밖에 구입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떠날 생각"이라며 "싱글일 때 휴가를 이용해 멀리 떠나야지 결혼 후에는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해 동유럽을 여행하는 등 매년 장거리 여름휴가를 떠나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직장인 휴가비용 얼마? = 지난해의 경우 30~40대 직장인은 여름휴가 비용으로 평균 38만3000원을 쓴 것으로 집계된바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8월 남녀 직장인 6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휴가를 다녀온 560명 가운데 기혼(145명)은 평균 48만원을, 미혼(415명)은 34만원을 지출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휴가비용은 더 줄어들 수 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경비가 줄어든데다 세월호 여파로 내수경기도 시들한 탓이다. 특히 커리어 조사 결과 올해 휴가일수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62%에 달했고, 이들 가운데 30%가 휴가비용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제조업계는 극성수기인 ‘7말8초’에 휴가가 몰리는 만큼 최고의 여름휴가 계획으로 무계획으로 꼽았다. 국내 한 제약사의 김모 차장은 “집 나서면 모든 것이 돈”이라며 “경기도 않좋은데 올해는 집에서 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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