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세계 환경사업이 오는 2020년 1100억원(1조8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청정기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여기다 환경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율 인하까지 뒷받침 되면서 환경상품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최근 환경상품 무역자유화 논의 동향 전략' 보고서를 내고 2004년 6578억 달러 규모의 세계 환경성장은 2020년 1조87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의 투자 확대로 1980년대 부흥기를 맞았던 환경산업이 신흥국의 가세로 급성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의 환경상품 수출은 2004년 76억달러에서 지난해 416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20.8%를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환경상품의 무역수지는 2005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환경상품 수입관세 효과가 환경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21개 APEC 회원국들이 2012년 세계 최초로 총 54개 환경상품에 대한 실행관세율을 2015년까지 5%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실질적인 관세 인하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멕시코에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한국 환경상품의 절반이상을 수출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이 최근 공해 및 수질 대책 등 환경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APEC에 이어 세계무역기구(WTO)도 환경상품 교역 활성화를 위한 회원국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지난 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14개 WTO 회원국이 환경상품 자유화 협상 준비를 위한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7월8일 협상출범을 선언한다. 협상은 9월부터 시작된다. 한국은 국내 의견을 수렴해 오는 9월 본협상 참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업체들이 이러한 환경상품 자유화 추세를 적극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경쟁력 향상이 예상되는 전략품목과 상대적으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예상되는 민감품목을 분류, 차별화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환경상품 관세인하는 시기의 문제이지 이미 대세적 흐름"이라며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등 시장선점을 위한 선제적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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