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국민 휴가계획 작년대비 8.0%p '감소'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올 여름 우리 국민은 작년보다 휴가를 덜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가를 안 가는 국민도 100명 중 45명이며 1인당 비용은 약 20만7000원을 지출할 전망이다.

3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12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이미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1.9%), 다녀올 가능성이 높거나(20.7%)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32.1%)인 응답자는 5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일한 조사 결과(62.7%)와 비교했을 때 8%p 낮은 비율이다.

이는 휴가문화의 변화로 판단된다. 7, 8월에 여름휴가가 집중되고 비싼 휴가비용과 교통체증에 따라 시기를 분산한 때문이다. '2013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월별 관광여행 이동총량은 2012년 대비 7, 8월의 비중이 줄고, 1, 3, 4, 6, 9, 11월의 이동량이 늘어났다.

국내 휴가여행 출발 계획 시점은 7월 29일 ~ 8월 4일(5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7월 22일 ~ 7월 28일(10.9%), 8월 5일 ~ 8월 11일(9.0%), 8월 12일 ~ 8월 18일(6.6%), 7월 15일 ~ 7월 21일(6.2%) 순서로 조사돼,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여름휴가 여행이 집중된다.

여행 평균 기간은 2박 3일(50.7%)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1박 2일(21.7%), 3박 4일(16.7%)의 순서로 나타났다.

휴가여행 목적지는 강원도,경상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충청남도 등의 순으로 전년에 비해 제주도는 소폭 줄고 경상북도는 증가했다. 국내 여행 시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20만7000원으로 2013년(20만3000원)에 비해 소폭 올랐다.

이에 따라 올 여름 휴가 여행 총 지출액은 3조85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3년 대비 약 800억원 줄어든 금액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6조3658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2091억 원, 고용 유발효과 4만9632명 규모다..

반면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여가 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65.7%), 여행비용 부족(18.9%), 건강상의 이유(16.3%)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 ▲30대 ‘집안에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50대 ‘여행비용의 부족’, ▲60대 ‘건강상의 이유’가 각각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 전문관리직(82.1%), 사무직(77.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여행비용의 부족’은 기능노무직(39.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위축된 국내 여행심리를 회복하고자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14. 6. 1. ~ 7. 31.)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