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홍원 국무총리가 26일 유임 후 첫 주말에도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두달 간의 시한부총리를 마무리하고 정상업무를 시작했다.
정 총리는 28일 오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의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영정 앞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 등으로 조문한 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실종자를 찾는데 최우선 전력을 기울일 것이고, 4월16일(사고 발생일)을 영원히 기억하는 날이 되게 해서 국가 대개조와 변화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전날 오후에는 아홉 번째 진도를 방문해 진도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4월 16일을 대한민국 국민이 영원히 기억하고, 세월호 사고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나라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수색하겠다"고 약속하고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 할 테니 용기를 잃지 말라.세월이 지난 후에도 우리 아이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실종자 가족들과 일일이 위로의 악수를 나누었으며, 일부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총리를 껴안고 격려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 총리 역시 실종자 가족들에 아픔에 공감해 눈물을 보이면서 "자주 이곳에 못 오더라도 마음은 이곳에 있고 여러분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총리실과 채널을 만들테니 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자신의 유임 발표가 난 직후인 26일 오전 총리실 1급 이상 간부 전원을 소집, 내부 분위기를 다잡았고, 같은날 오후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나섰다.
정 총리가 세월호 참사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의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27일 사의를 표명했다가 두달만에 반려된데 대한 여론과 희생자·유가족 일각의 비판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의표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세월호 참사의 사고수습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사후대책을 포함한 국가대개조작업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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