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 KB금융에 '결자해지' 기회를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아시아블로그] KB금융에 '결자해지' 기회를
AD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민의 내일에 희망이 된다면, 꿈이 된다면, KB는 멈추지 않아~' KB국민은행 임직원들에게 전화를 걸면 이런 컬러링을 들을 수 있다. 밝고 신나는 멜로디 때문에 듣고 있으면 저절로 힘이 생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국민은행은 물론 KB금융 전체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엔 이 컬러링을 들어도 흥이 나지 않는다. 잇따른 금융사고와 내홍을 겪고 있는 KB금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KB금융에 과연 꿈이나 미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다시 KB금융에 대해 희망과 꿈을 기대할 날이 올 수 있을까.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이 오늘 운명의 날을 맞이했다. 오늘 오후에 열리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징계 결정에 따라 KB금융의 앞날에 매우 큰 변화가 올 것이다.


특히 제재대상이 되는 KB금융 임직원 120여명 가운데 포함돼 있는 임영록 지주 회장과 이건호 은행장의 징계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다. 사전 통보된 대로 두 사람 모두에게 문책 경고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KB금융은 경영 파행을 겪으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

또 임 회장과 이 행장 가운데 누구 한 명이라도 중징계를 받게 되더라도 마찬가지다. 취임한지 1년도 안돼 은행 안팎으로 사퇴압력을 받게 되고 자리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면 그동안 회장과 행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했던 프로젝트들이 미완성으로 남게 될 수밖에 없다.


임 회장은 그동안 KB금융에 만연했던 순혈주의를 바탕으로 한 나눠먹기식 인사 등 적폐를 과감히 타파해왔다. 능력에 상관없이 연공서열에 따라 고위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다는 그룹 안팎의 부정적인 시선도 점차 사라지며 조직에 활력이 돌기 시작한 상태다.


이 행장의 경우 스토리가 있는 금융의 정착을 약속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최근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는 신뢰의 위기에서 국민은행을 지켜낼 근본적인 해법은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스토리 금융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임 회장은 국민은행 고객 정보 대량 유출로,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부실 대출 비리로 각각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면서 KB금융의 새로운 변화도 빛을 잃게 생겼다.


금융당국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사전 통보한 중징계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금융사고 여파에 최근 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한 내부통제 부실과 조직 내홍 등까지 겹친 게 화근이 됐다.


최고경영자들이 회사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임 회장과 이 행장도 경영을 하면서 잘못된 결정이나 판단을 내려 회사나 고객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면 마땅히 징계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이후 나타나게 될 KB금융의 모습까지 고려해야 한다. 만약 지금보다 더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그 영향은 고객들에게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스스로 조직의 문제점들을 추스르고 그동안 속 깊게 썩었던 조직 내 병폐들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결자해지의 기회를 주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