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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로 332시간…지명부터 낙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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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3일 20시간.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보낸 시간이다.


지난 10일 오후 2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됐던 문 전 후보자는 2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다. 과거에 그가 썼던 칼럼과 교회 강연 중 발언, 위안부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후보자직을 내려놓게 됐다.

그가 내정된 직후부터 그에 대한 반대 여론은 형성되기 시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리 후보 발표 직후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란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문 전 후보자는 "나라의 기본을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면서 총리 수락의 변을 내놓았지만 다음 날 아침 신문에서는 그가 과거에 썼던 칼럼 등에서 문제가 된 발언 등이 속속 드러났다. 같은 날 그는 "책임총리 그런 것은 지금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는 말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11일 밤 뉴스를 통해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의 특별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문 전 후보자는 12일 논란이 된 칼럼과 교회 강연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같은 날 여당의 초선의원 6명도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뒤이어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밝혀지면서 또 다시 논란에 휘말렸다. 문 전 후보자는 "상처받으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졌지만 그는 17일 "현재까지 사퇴 생각이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다. 18일에는 "대통령이 돌아오실 때까지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힌 뒤 19일에는 '안중근 칼럼'을 낭독하면서 식민사관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후보자 사퇴에 대한 여론은 끝내 식지 않았고, 지난 주말에는 두문불출하면서 거취를 숙고했다. 23일까지도 "제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했던 문 전 후보자는 24일 끝내 자진사퇴 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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