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상파 방송 3사의 6·4지방선거 개표 방송 가운데 노조 파업 중인 KBS가 시청률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다.
5일 시청률조사기관 TNmS에 따르면 전날 선거 개표방송 전국 시청률은 KBS1이 6.6%, MBC가 5.1%, SBS가 4.2%로 집계됐다. MBC는 탄탄한 기술력, SBS는 짜임새 있는 연출력이 돋보였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KBS에 우위를 내준 것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 MBC는 다양한 IT기술을 선보여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매직 모션'과 '매직 큐브', 후보자 당선 확률을 보여주는 '스페셜M' 등 다채로운 코너로 재미를 더했다. 또한 휴대폰으로 지역별 후보 득표율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를 도입했다.
선거를 월드컵 경기에 비유해 후보 간 경합을 보여주거나, 후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비춰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의견은 "재밌고 신선했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등의 호평과 "자꾸 화려한 걸 보여줘서 정작 개표 결과는 한눈에 안 들어왔다"는 의견으로 갈렸다.
아울러 오전 9시10분부터 선거방송을 개시한 SBS는 특유의 아기자기한 짜임새가 돋보였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정겨운 배경 화면과 열차, 비행기, 배 등 지역별 특색을 강조한 그래픽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명선거 홍보대사인 MC 서경석이 서울 지역을 돌며 유권자를 만나 민심을 들어보는 '민심톡톡' 코너, 이준석·정은혜가 진행하는 '선거수다' 코너 등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였다.
반면 KBS는 파업으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오후 5시부터 선거방송 체제로 들어갔으며, 타사에 비해 밋밋하고 지루한 형식의 방송이 이어졌다.
홍기섭 취재주간, 이광용·김윤지 아나운서는 '방송독립'이라고 적힌 노란색 배지를 가슴에 달고 방송을 진행해 시선을 끌었다.
한편 선거방송 시청자를 연령대로 분석했을 때 '60대 이상' 시청률이 18.4%로 가장 높았으며, 50대(13.4%), 40대(7.4%)가 뒤를 이었다. 20대 시청률은 4.8%로 20세 이상 전체 연령 중 가장 낮았다.
지역별 시청률은 제주도가 28.7%로 가장 높았으며, 2위는 충청남도(25.4%), 3위 충청북도(23.7%)였다. 반면 전국에서 시청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 지역(13.6%)이었으며, 경기·인천 지역 시청률은 4위(22.7%), 서울은 5위(22.5%)로 나타났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