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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코스닥社, 경영진만 '好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높은 연봉은 성과를 낸 임원을 격려하고 미래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기업의 경우 임원들 보수가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부진한 실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액의 보수를 챙겨가는 경영진들이 등장해 투자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렉스컴은 지난 27일 분기보고서에서 하경태 대표이사가 올 1분기 보수로 11억3339만원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는 1분기 급여 1억원과 상여 3333만원, 기타수당 10억원이 포함된 것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분기보고서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개인별 보수를 공개하고 있다.

플렉스컴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며 수요가 줄면서 이 회사 실적도 감소했다. 플렉스컴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3억806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6916만원)보다 77%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모두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플렉스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억8767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플렉스컴 주가는 발표 당일에만 6% 가까이 빠졌다.


이처럼 회사가 업황 악화로 어려운 와중에 하 대표가 1분기 보수로만 영업이익보다 3배가량 많은 11억원을 챙겨가면서 투자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작년 영업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10억원 포함됐다고는 하나 이 역시 2013년 성과가 2012년보다 안 좋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플렉스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2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95%, 51% 성장했지만 2013년에는 51% 성장하고 4.20% 감소했다. 그러나 2012년 영업성적에 대한 인센티브는 8억원이었다.

플렉스컴 관계자는 “회사마다 인센티브 기준이 다른데 우리는 분기별 경영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측정한다”며 “분기별로 부침이 있으면 연간 실적과 달리 인센티브가 많이 지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열처리장비 전문업체 비아트론 역시 1분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임원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덕에 많은 돈을 챙겨갔다. 비아트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억9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6.13% 급감했다. 그러나 신동훈 이사는 1분기 보수로 총 9억9000만원을 받았다. 1분기 근로소득은 2200만원이었지만 스톡옵션으로 9억7000만원을 벌어 결과적으로 회사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보수로 챙겼다.


이 외에 도메인, 호스팅, 솔루션사업을 주로 하는 정보기술(IT)업체 가비아 역시 스톡옵션 인센티브로 임원이 고액 보수를 받았다. 가비아는 이호복 부사장이 급여 4400만원에 스톡옵션 7억4000만원을 받아 1분기 보수로 총 7억8400만원을 받았다. 가비아는 1분기 순이익이 7억9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하락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받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영실적에 비해 경영진 인센티브가 과도하면 결국 회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마련”이라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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