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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스케일‥엄청난 '고질라'가 왔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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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스케일‥엄청난 '고질라'가 왔다(리뷰) '고질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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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고질라는 괜히 '괴수의 왕'이 아니었다. 60년이 지났지만 더 거대하고 강력해진 비주얼과 파워를 자랑하며 돌아왔다. 1954년 일본에서 태어난 '고질라'는 2014년, 할리우드와 손잡으며 거대한 스케일로 환생했다.

13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고질라'는 그 어떤 괴수들보다 거대했다. 올려다보는 게 눈이 아플 정도다. 약 106미터로 이는 30층 높이의 빌딩과 맞먹는 크기. 꼬리 길이만 무려 167미터, 발자국 크기가 20미터, 이빨 하나의 길이가 50cm를 넘고 무게는 9만 톤에 달한다. 당연히 엄청난 노력이 뒤따랐다. 무려 8백여 명의 CG팀이 참여해 1년에 걸쳐 완성했다.


그렇게 한 땀 한 땀 그려낸 고질라는 현실적이면서도 원작과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었다. 지난 60년간 크리쳐물의 대명사이자 괴수 영화의 표본이 된 만큼, 자칫하면 식상하고 지루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더욱 시각적 흥미를 자극하기 위해 정성을 기울인 것이 느껴졌다. 긴 다리를 가진 고질라의 적 뮤토의 모습도 섬세하게 구현됐다.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혼다 감독의 1954년 작에 담긴 풍자와 사회문자를 담은 카타르시스적인 요소와 진지함에 반해 2014년판 '고질라' 연출에 나섰다. 새 영화 역시 세태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괴수 영화라기보다는 재난 영화,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고질라는 도시를 파괴하는 악당인 동시에 자연의 섭리에 따르며 인간을 이롭게 하는 영웅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이분법적인 요소가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인간은 고질라로 인해 두려움에 떨지만 결국 그를 향해 박수를 치게 된다.

아찔한 스케일‥엄청난 '고질라'가 왔다(리뷰) '고질라' 스틸


영화는 일본 도쿄의 잔지라 원자력 발전소, 뮤토의 피해가 뻗치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등을 두루 그려내며 넓은 촬영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수의 일본인들이 등장하고, 할리우드 배우가 때때로 일본어 대사를 치는 모습을 보면 원작의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한 감독의 의도가 느껴진다.(잠깐이지만 일본어 대사를 하는 모습이 어딘지 웃음이 나긴 한다)


2014년판 '고질라'에서는 애런 존슨과 엘리자베스 올슨, 브라이언 크랜스톤과 프랑스의 줄리엣 비노쉬, 일본의 와타나베 켄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애런 존슨은 부모를 잃고 고질라와 맞서 싸우게 되는 포드 대위 역을 맡아 거침없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고군분투했다. 와타나베 켄은 포드와 힘을 합치는 세리자와 박사 역을 맡아 깊이 있는 눈빛 연기를 펼쳤다.


방사능을 먹고 사는 괴물이 등장하는 '고질라'는 방사능 위험에 노출됐던 일본의 실제 상황과도 맞물려 몰입도를 더한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일본은 강력한 방사능의 위협에 시달린 바 있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자연의 힘과 인류에 대해 얘기한다.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쓰나미가 몰려오는 장면이나 고질라와 뮤토의 결투 장면, 재앙이 내린 도시의 모습 등은 할리우드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밋밋한 느낌도 지울 수 없지만, 주제는 의미 깊다. 단순히 괴물이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고질라'의 매력이 있는 것 아닌가.


괴물들이 나타나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도 그저 공룡을 보는 게 신기해 눈을 깜빡이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여운을 남긴다. 부쩍 더워진 날씨가 흥행에 더욱 도움을 줄 것 같다. 눈이 시원해지는 영화. 개봉은 오는 15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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