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북경지부 조사, 국내 B2C업계 투자확대 절실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인터넷을 통한 중국인의 해외 쇼핑이 급증하고 있으나 국내 업계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내 쇼핑몰들이 외국인의 회원가입 가입절차가 복잡하고,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해외물류와 실시간 고객상담 등에 대한 서비스도 크게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B2C(기업의 개인대상 판매)시장은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5년간 연평균 142.7%씩 급속히 성장해 지난해 7637억 위안((12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지난해 중국인들의 온라인 B2C몰을 통한 해외 직접 구매액이 2160억 위안 (35조6000억원)달했다. 이용객이 1800만 명에 육박했다. 해외 직접 구매액은 2018년 1조 위안(164조7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한류분위기를 타고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도 국내 대형 B2C 사이트들은 외국 직구족들의 편의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수출증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무협의 지적이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대형 사이트라도 중국인 전용 페이지나 실시간 1대1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갖춘 곳이 없다. 현재 국내 사이트는 외국인에게 메일을 통해서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답변을 받기까지 1~2일 가량 소요되어 이미 중국어 실시간 1대1 상담이 가능한 아마존과 서비스면에서 큰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아마존에서 외국인들이 회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인증절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국내 B2C사이트들은 메일을 통한 인증절차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필수 입력 정보의 경우 아마존(영어)은 3개(아이디, 비밀번호, e메일)에 불과하지만 국내 대형 사이트는 6∼8건의 정보(국적, 주소, 우편번호, 생년월일, 이름 등 포함)를 요구하고 있다.
물류서비스에도 차이가 상당하다. 미국에 있는 아마존은 해외배송시 주문후 2-4일에도 배송을 완료하는 특별서비스 등 다양한 운송채널을 갖고 있지만, 한국 B2C를 통해 구입하면 최대 15일까지 소요된다.
한국 B2C 사이트의 경우 관세는 나중에 구매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만 판매해 최종 가격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구매해야 한다. 결제 시에도 한국의 사이트가 더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하거나 특정 카드의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아마존은 관세를 포함한 최종 가격(사후정산 가능)으로 결제하도록 안내해 편의성을 높였다.
최용민 무협 북경지부장은 “한류의 확산 속에서 중국 정부가 세원확대와 무분별한 해외 원정쇼핑을 자제시키기 위해 해외 직접 구매를 장려하는 추세여서 B2C를 잘 활용하면 수출을 늘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신제품에 대한 초기 시장조사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협은 중국 등에서의 급증하는 B2C 해외직구 수요에 따라 내달 초 B2C 해외직판 전문 쇼핑몰인 Kmall24.com을 오픈할 예정이다. Kmall24는 최소한의 가입정보만 요구하고 해외결제 전용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해외구매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운용될 계획이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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