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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안공장 시대, 반도체 실크로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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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中서 준공식, 3차원 V낸드플래시 생산…한국 기흥·화성, 미국 오스틴과 함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

삼성 시안공장 시대, 반도체 실크로드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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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시안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한반도와 중국, 유라시아를 잇는 동서양 문명 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곳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시안 반도체 공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제 시안 공장은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삼성전자가 3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국의 고도 시안에 설립한 반도체 공장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시안은 기원전 1046년 주(周)나라의 수도가 있었던 곳이며, 기원전 202년에는 전한(前漢)의 수도로서 장안으로도 불렸다.


삼국지의 동탁이 후한 말기 헌제를 옹립하고 들어선 곳도 바로 시안이다. 이후 수(隋)나라, 당(唐)나라의 수도를 거치며 무려 1100년 넘게 중국 역사의 주무대가 됐다. 기원전 200여년 전한 시절부터 한반도와 중국, 유럽을 이어준 실크로드의 출발지도 시안이었다.

2200여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실크로드를 잇고 나섰다. 과거 실크로드의 주 교역품이 비단과 도자기였다면 이제는 반도체가 주인공인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9일 산시성 시안시에서 새로 설립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의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정부 고위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산시성위서기 자오쩡융, 산시성 성장 러우친젠, 공신부 부장 먀오웨이, 국가발개위 부주임 쉬셴핑을 비롯해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 전재원 주시안 총영사가 참석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권오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대표이사(부회장)를 비롯해 반도체 부문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산시성 성장 러우친젠은 축사를 통해 "삼성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며 "산시성은 앞으로도 삼성과 그 협력사들의 발전을 지원하며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안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지난 2012년 9월 기공식을 갖고 약 2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통해 완성됐다. 총 34만5000평의 부지에 연면적 7만평 규모로 건설됐으며 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비용 중 역대 최대규모인 70억 달러(7조3300억원)가 투입됐다.


이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시안 반도체 공장은 초기 300mm 웨이퍼 기준 월 7만장 정도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후 램프업(생산량 증가 과정)을 거쳐 월 10만장 정도를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되는 반도체는 10나노급 3차원 V낸드플래시 메모리다. 국내에 이어 두번째로 양산된다. V낸드는 삼성전자의 최첨단 기술로, 수직으로 반도체 셀을 쌓아 올려 용량을 늘리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의 본격 가동을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흥, 화성 사업장과 미국 오스틴에 이어 중국 시안까지 반도체 생산거점을 두며 글로벌 반도체 생산 3거점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미국에선 시스템 반도체, 중국에선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국내에선 모든 반도체 제품을 생산, 조정하며 글로벌 시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이다.


중국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314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오는 2016년에는 359억 달러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 준공과 함께 국내 협력사들의 동반 진출에도 힘을 기울였다. 삼성전자가 최초 양산을 시작한 V낸드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협력했던 60여개사가 시안 현지에 진출했고 향후 100여개사로 현지 진출 협력사들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안 공장이 단순한 해외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V낸드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협력했던 60여개사에 이어 협력사들의 추가 진출을 통해 동반성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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