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근 인터넷 등을 활용해 수입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직접구입)족이 늘고 있는 추세가 단순 소비시장에서 투자시장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이 삼성증권에서 나왔다.
오현석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2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단순 소비형 직구를 넘어 해외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형 직구로의 주식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장기간 갇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 직구족들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해외주식 직접투자 거래대금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작년에는 2012년 대비 93% 증가한 5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68억달러가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오 이사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와 함께 해외 대기업들의 튼튼한 펀더멘탈을 보고 직접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해외 직접 투자는 주로 미국의 구글, 홍콩의 텐센트처럼 선진 시장 내 대기업과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중국계 기업들을 중심으로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해외직접 투자가 늘 수밖에 없는 것은 박스권에 갇힌 한국 증시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국내 증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품들 역시 중위험·중수익에만 맞춰져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 이사는 "하락장에서도 어느정도 수익을 추구할 수 있고 안정성을 갖춘 롱숏펀드, 밸류펀드와 같은 상품에만 돈이 몰리다보니 증시 인덱스 상단이 제한받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현상이 지속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되며 보다 다방면에 걸친 활발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 지적했다.
이러한 증시 상황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 수출주들과 모바일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 이사는 "현재 경제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도 중국의 한류를 중심으로 문화 및 콘텐츠 소비를 자극하는 중국 수출 관련 기업들과 모바일 관련 산업들은 호황을 맞고 있다"며 "중국 중산층 확대와 함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 확대 등으로 이들 관련 종목들의 지속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관련 주요 추천 종목으로는 최근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업체인 코웨이를, 중국관광객 수요 증대로 면세점 매출이 증가 중인 호텔신라 등을 추천한다"며 모바일 관련 업체 중에서는 콘텐츠 업체로 위메이드와 CJ E&M을, 모바일 플랫폼 업체로는 KG모빌리언스, NAVER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