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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꿔준 신협8곳·산업은행, 유병언家 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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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금융감독원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래가 있는 신용협동조합(신협)들에 대해 검사에 착수하면서 이들 신협이 세모그룹 재건 과정에 어느선까지 개입돼 있는 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관계사와 거래관계가 드러난 신협은 모두 8곳에 달한다.

이들 신협들은 지역과 형태가 다양하다. 우선 금감원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는 세모신협은 ㈜세모의 직장신협에 해당한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해 있으며 2013년 말 기준 조합원 710명, 총여신 61억원, 자산은 80억원 정도다. 세모신협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수시로 장ㆍ단기차입금을 대여해주는 창구로 활용됐다. 아이원아이홀딩스(2011년 2억7000만원ㆍ2013년 5000만원), 세모(2012년 8억5000만원ㆍ2013년 7억8500만원), 문진미디어(2011년 3억원), 다판다(2010년 5억원) 등이다. 또 세모신협은 이 일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른자쇼핑과 한국제약에도 각각 6억4000만원과 8억2000만원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 중 상당수가 세모신협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00억 꿔준 신협8곳·산업은행, 유병언家 돈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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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에 있는 한평신협도 청해진해운과 연관돼 있는 곳 중 하나다. 단체신협으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 조합원 1만6700명에 총여신 1030억원, 자산은 1380억원에 달한다. 주로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로 구성됐다. 금융권에서는 여신 중 상당수가 헌금 등을 위해 대출된 것으로 보고 적지 않은 돈이 청해진해운 관련사 등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추측한다.

인천에 있는 인평신협은 지역신협이다. 1983년 3월 재무부 법인설립 인가를 받아 만들어졌다. 역시 구원파 신도들이 많으며 지난해 말 조합원 1만9500명에 여신 1260억원, 자산 1767억원이다. 이 대출금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가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 전북 전주에 본점을 둔 전평신협도 구원파 신도들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은 293억원, 여신은 214억4900만원 규모다.


이밖에 경남 진주의 남강신협, 제주신협, 대전신협 등도 청해진해운 등과 연관돼 있다. 금감원은 이들 신협을 대상으로 대출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관련 신협이 늘어나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이상한 점도 발견되고 있다"며 "대출을 과정에서 불법 사항들이 없었는지 들여다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에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이 이 대출금을 제대로 회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이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유 전 회장의 관계 계열사 10곳에 대출한 금액은 모두 1637억원 규모다. 대출 잔액은 산업은행이 508억8700만원으로 가장 많다. 기업은행(376억4400만원), 우리은행(311억8300만원), 경남은행(306억9400만원) 등도 300억원 이상의 돈을 각각 대출해 줬다. 이들 은행 4곳이 전체 대출액(1637억2800만원)의 9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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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은행들은 대출금에 대한 연체가 없고 담보 설정도 돼 있어 대출금 회수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 관계자는 "청해진해운에서는 선박을, 관계사인 청해지와 아해에서는 공장을 각각 담보로 잡고 있다"며 "대출액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사 보다는 청해진해운의 관계사에 주로 대출을 해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대부분 담보(부동산 등) 대출이고 정상여신이라 크게 문제될 게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청해진해운이 영업력을 상실하면 담보 청산과정에서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어 대출 회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의 경우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일부 은행이 실행한 저리 정책자금의 경우 심사과정에서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는 소지가 있어 감독당국이 이 부분을 집중 검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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