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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경영진단 세달째…삼성重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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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한 넘겨 세달째.. 수익성 개선, 대대적 구조조정 무게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삼성중공업에 대한 12년 만의 경영 진단이 당초 기한을 넘겨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경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고강도 구조 개편안을 내놓기 위해서인지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시작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이 당초 예정했던 기간인 2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도 대비 24.2% 급감하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총 100여명의 대규모 감사단을 투입, 2002년 이후 12년만에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말이나 이달 초에 마무리 됐어야 했다. 삼성중공업 고위 관계자도 지난달 중순쯤 "곧 경영진단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진단이 길어지자 임직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하다보면 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 진단이 단순한 사태파악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감사'라고 보고 있다. 경영실적 뿐만 아니라 저가 수주, 납품 비리 등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기업윤리 문제까지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 수주과정과 금액을 면밀히 따져 사업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삼성 특유의 수위 높은 경영 진단 강도를 감안하면 수익성 낮은 사업 포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개선을 통해 낭비 요소를 줄이겠다"며 긴축경영을 선언했다는 점도 곱씹어 볼 만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경영진단 후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위한 밑그림까지 그리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는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조선ㆍ해양부문의 비중은 유지하면서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E&I 부문의 비중은 대폭 줄이거나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해양 사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96.5%, 건설 사업은 3.5%씩이었다.


아울러 서울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경영지원 관련 인력은 거제 본사로, 설계와 연구 인력은 경기도 판교로 이동하면서 경영과 연구 두 축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진단이 현재까지 이상없이 진행중"이라며 "아직 아무 계획도 없고, 확정된 바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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