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코스피가 올들어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1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며 코스피 2000선 돌파의 선봉에 섰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다소 늦어져 당분간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향후 신흥국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09년 8월말 13배에서 점차 낮아져 현재는 1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이유는 글로벌 교역량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본다. 실제 글로벌 교역량과 신흥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유사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향후 글로벌 교역량이 회복되며 신흥국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 교역량 회복이 기대되는 이유는 첫째, 교역량 부진을 주도했던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말 이후 유로존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실물경기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교역량에 선행하고 있어 향후 교역량 회복 역시 기대된다.
둘째, 글로벌 교역량에 선행하는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지수가 회복되고 있다. 2012년 말 이후로 글로벌 제조업 PMI가 기준선인 50선을 상회하면서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경기 회복은 시차를 두고 글로벌 교역량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기업 이익 역시 개선될 것이다.
신흥국 중에서는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는 국가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있는 국가들 중 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고 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는 한국, 러시아, 중국이다. 특히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 비중이 가장 크고 2년 연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신흥국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과정에서 우선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 미국의 경기 회복이 다소 늦어지면서 당분간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12일 연속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식, 채권, 통화가 트리플 강세를 나타냈다. 과거 원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3월말부터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신흥국 ETF에 이어 신흥국 뮤추얼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또한 1분기 국부펀드 영향력이 높은 노르웨이(GPFG), 중국(CIC), 사우디아라비아(ADIA) 등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장기펀드 성격이 강한 국부펀드의 자금 유입은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제조업 경쟁력을 가진 신흥국의 투자매력이 확대되고 있다. 환율 변동성 축소 국면에서 한국의 부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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