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김민석 국방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삼척에 떨어진 것(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은 내부의 연료가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는 연료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무인항공기의 비행거리에 대해 "북한에서 만들고 발진시켰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는 주로 일제 엔진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엔진이 소음이 적고, 그리고 비교적 연료효율이 높아서 상당히 많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엔진을 정찰용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는 데 성공했다면 우리 지역의 상당 부분을 정찰반경에 넣을 수 있다. 국방부는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2행정(기통) 가솔린 엔진이, 백령도 무인기에는'4행정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인기 조사에 참여한 당국의 한 관계자도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시속 100∼120㎞로 비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속도나 삼각형 모양의 기체구조를 볼 때 이들 무인기가 총 비행할 수 있는 거리는 208㎞인 것으로 분석됐다"고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130여㎞ 떨어진 곳에 추락했기 때문에 북측으로 돌아가는 거리까지 단순 계산하더라도 총비행거리가 260㎞가 넘는다"면서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인항공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무인기에는 '글로우 엔진'을 사용하지만 이를 가솔린(휘발유) 엔진으로 개조하면 체공시간과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우 엔진의 연료는 니트로메탄(30%), 메탄올(70%), 합성윤활유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엔진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이 2배가량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글로우 엔진의 기화기를 변경하고 전자점화장치를 부착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할 수 있고, 가솔린 엔진을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면 체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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