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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촬영한다고 정말 관광객 늘까?…2조원 경제효과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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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영화 상영시 한국 홍보 효과+관광객 유치에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 분석...일부 전문가 "검증 안 된 유치한 발상" 비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어벤져스2' 촬영한다고 정말 관광객 늘까?…2조원 경제효과 논란 확산 ▲ '어벤져스2'의 마포대교 촬영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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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 촬영으로 한국 홍보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vs "경제효과는 검증 안 된 근거없는 얘기고, 할리우도 영화 한편으로 한국이 홍보된다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다."


지난 주말 사상 최초로 서울 한가운데에 위치한 마포대교를 전면 통제한 채 진행된 영화 '어벤져스 2'의 촬영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우선 정부가 최대 2조원 대라고 밝힌 경제 효과를 둘러 싸고 말이 많다. 또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을 고려할 때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반발도 있고, 불투명한 의사 결정 절차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어벤져스 2 제작사 마블스튜디오 측은 주말인 지난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서울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 중 하나인 마포대교의 양방향을 통제한 채 영화 촬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 촬영 장면을 구경하려는 시민들이 몰렸고, 저작권 침해ㆍ스포일러 등을 우려해 마블스튜디오 측이 사진 촬영과 구경을 적극 통제했다. 이로 인해 촬영장 구경을 하지 못한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 공원ㆍ마포 일대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마블스튜디오는 평일인 4월2~4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암동 월드컵북로에서, 4월5일엔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청담대교 진입램프에서 차량 진입을 각각 통제한 채 촬영을 할 예정이다. 이처럼 영화 촬영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비판 여론 등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

우선 영화 촬영의 경제 효과를 둘러 싸고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영화 촬영으로 최대 약 2조원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어벤져스 제작팀에 이 같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주요 근거이기도 하다. 특히 관광공사는 어벤져스 2에서 한국 촬영분이 삽입돼 전세계에 개봉할 경우 영화를 통해 사실상 한국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광고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영화 상영시 1566억원, TV/비디오 노출시 2205억원, 관광객 유치(2만명) 327억원 등 직접적인 경제 효과만 4000억원대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0.1~0.2%의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이 예상되며, 이를 환산하면 약 2조원의 경제 효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관광공사의 분석이다. 영화진흥위원회도 생산 유발 효과 251억원, 부가가치생산액 107억원, 300명의 고용 효과 등의 직접적인 경제 효과가 있다며 이를 거들고 있다. 서울시도 서울 방문 관광객 수 62만명 증가 예상과 그로 인한 소비지출로 약 876억원 정도의 수입 증가를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제효과들이 검증되지 않았고 근거도 빈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근거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어벤져스'와 같은 오락영화를 보고 한국이 좋아져서 관광을 온다든지 아니면 소비를 한다든지, 이런 생각 자체가 영화 장르에 대한 인식 부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락영화에 등장하는 격투신이나 액션, 또 특정 공간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고 그 장소에 대한 호감이 높아져 관광과 소비 진작 효과로 이어졌다는 식의 접근은 비약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촬영 지원 결정 과정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2주일이 넘게 출퇴근 시간대에 서울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들에서 촬영을 하면서 곳곳에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지만 이에 대한 사전 공지나 여론 수렴이 거의 없었으며 소수의 관계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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