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저성장 대책 없다"…정부 대책 시급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중소기업 CEO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성장 지속에 따른 중소기업 대응전략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0.3%가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어 온 저성장 경제하에서 기업성장도가 쇠퇴한 기업은 34.7%, 정체한 기업은 38%에 달한 반면 성장한 기업은 27.3%에 머물렀다.
저성장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내수침체(65.4%)'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다음 원인으로는 '동종업계 과당경쟁(41.8%)', '원부자재 가격상승(40.4%)', '낮은 납품단가 등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36.6%)' 등을 꼽았다.
92.7%의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저성장이 적어도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응답업체의 36.3%는 저성장 지속에 따른 대응전략이 있는 반면 절반 정도(51.0%)가 대응전략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전략이 있는 기업의 대응전략은 '비용 절감 체제 구축(36.7%)', '혁신적 신기술·신제품 개발(33.9%); 등인 것으로 나타난 반면 대응 전략이 없는 기업은 '자구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66.6%)',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21.5%)'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성장이 지속될 경우 감내 가능한 기간에 대해서는 50.3%가 2~3년 정도라고 답했으며, 4~5년이라고 답한 사람은 20.9%에 그쳤다.
이들은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할 중소기업 정책(복수응답)으로 '내수활성화(68.0%)'를 꼽았다. 이밖에도 '대·중소기업자 간 불공정관행 개선(43.7%)', '금융·세제 지원 강화(43.0%)' 등의 답도 나왔다.
박해철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중소기업이 저성장의 가장 큰 원인을 내수침체에서 찾고 있는 만큼 정부의 규제개혁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내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중소기업 스스로도 신기술·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저성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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