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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전담 국정원 직원, 법정서 또 진술번복…“검찰조사 때 정신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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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트위터 활동을 전담한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18일 법정에서 전날 증인으로 출석했던 직원과 마찬가지로 ‘모르쇠’로 일관하며 검찰 조사 때 했던 진술을 뒤집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원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심리전단 안보5팀 소속 직원 김모씨는 이어지는 검찰 신문에 거듭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거나 동문서답을 하면서 “검사님만 보면 얼굴을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사지가 떨려 검찰 조사 당시 했던 진술이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증인으로 나왔던 국정원 직원과 마찬가지로 사실상 검찰 신문을 거부하는 태도로 일관하며 답변을 회피하자 재판부로부터 “묻는 말에 맞는 대답을 해달라”고 재차 지적을 받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 당시 “업무처리 과정에서 조직체계가 원세훈 원장을 중심으로 3차장, 심리전단장, 팀장, 파트장 순으로 돼있다”고 말했으나 이날 법정에선 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검찰 조사 당시엔 윗선으로부터 ‘이슈 및 논지’를 내부망을 통해 이메일로 전달 받아 매일 그에 따라 트위터 활동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날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파트장으로부터 부정기적으로 받긴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김씨는 검찰에 출석해 ‘이슈 및 논지’에 대해 “매일 하달되는 내용이 정치적 중립과 어긋날 때가 종종 있어 일선에서 활동하는 파트원으로서 당혹스러울 때가 있었다”고 말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조사 시 착각해서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 땐 “공지사항에 해당 자료가 올라오면 팀장이나 파트장이 ‘깨지지 않으려면 꼭 챙겨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원장님이 여기 계시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씨는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 당시 진술을 마치고 변호인 입회 하에 서명한 조서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전날 증인으로 출석한 직원이 자신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번호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김씨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검찰 조사 당시 정신적으로 혼미한 상태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사 당시 압박적인 상황을 묘사하며 “아노미 상태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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