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처음으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궤적탐지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미리 포착할 수 있게 됐다.
18일 보안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까지 272억원을 투자해 '제777부대(일명 쓰리세븐 부대)'에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ㆍ미 연합으로 운용 중인 777부대는 통신감청을 중심으로 신호정보(시진트)를 수집하는 부대다. 국정원은 인간 정보(휴민트), 군 정보사령부는 영상정보(이민트)를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는 슈퍼컴퓨터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서울대에 사업추진방법 등 연구용역을 맡겼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시설공사와 슈퍼컴퓨터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슈퍼컴퓨터를 도입하면 777부대 요원들에게 의존했던 정보처리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컴퓨터는 백두정찰기 등에서 수집된 첩보중 미사일, 핵, 성명, 조직 등 주요 단어를 실시간으로 정밀 분석한다. 777부대는 이달안에 테라 플롭스(Tflops) 요구성능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플롭스는 1초당 1조회 연산수행을 할 수 있는 단위를 말한다.
여기에 추가로 도입되는 백두정찰기에는 계기정보(Fisint) 기능을 추가했다. 계기정보는 전자장비를 통해 주고받는 신호를 탐지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호 탐지 가능거리는 370㎞로,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한편, 북한은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한 강원도 원산 인근 갈마반도 지역에 10여대의 로켓 발사차량을 대기해놓고 있는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여전히 (로켓을)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어 그 지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감시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더는 군사적 긴장과 주변국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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