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디어 2014시즌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는 더욱이 청마(靑馬)의 해, 필드에서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백구의 향연'을 즐겨야 한다. 골프채 선택도 마찬가지다. '고수'든, 새로 골프에 입문하는 비기너든 일단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모델이 최고다. 이른바 '쉬움의 미학'이다. 버거운 채를 들고 무리수를 반복하는 것보다는 편안한 골프채로 시원하게 샷을 날려야 비거리도, 방향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피팅센터에 들러 먼저 '스윙 스피드'부터 점검해 보자. 사실 자신의 스피드를 알고 있는 국내 골퍼는 31%에 불과했다. 캘러웨이골프가 지난 1월 국내 웹사이트 회원을 대상으로 '스윙스피드 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스윙 스피드는 백스윙 톱에서 임팩트 순간까지 골프채의 이동속도다. 요즈음에는 골프채는 물론 골프공 선택까지 모든 기준점이 된다.
스피드가 빠르다는 건 그만큼 백스윙 과정에서 축적된 에너지를 최대한 많이 공에 전달한다는 의미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의 경우 120mph(193km)이 넘는다. 아마추어골퍼 역시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스윙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웨이트트레이닝 등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 필요하다.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낮은 로프트와 강한 샤프트를 고집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골퍼들의 스윙 스피드는 남자 평균 90mph(145km)이다. 전문가들이 로프트 11도 드라이버를 추천하는 까닭이다. 예전에 타이틀리스트가 헤드 스피드에 맞는 로프트를 연구했더니 100mph 이상은 10도 이하, 90~100mph은 10~11도, 80~90mph은 11~12도, 70~80mph은 12~15도가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자는 결과적으로 11~12도가 딱 맞는 셈이다.
샤프트도 마찬가지다. 통상 딱딱한 S(스티프)와 부드러운 R(레귤러), 그 중간에 SR(스티프 레귤러) 등으로 나뉘어진다. 국내 골퍼들은 그러나 의식적으로 강한 샤프트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전에서 중요한 건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드는 모델을 선택하라는 점이다. 샤프트는 인체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마음껏 휘두를 수 없다면 아무리 강하고, 비싼 골프채라도 의미가 없다.
헤드 모양도 같은 똑같다. 머슬백은 날렵한 디자인이 멋지지만 정확한 임팩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선수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헤드 뒤쪽이 약간 파인 형태의 캐비티백이 미스 샷에 대한 관용성이 높아 지갑을 두둑하게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마지막 관문은 당연히 시타다. 클럽메이커들의 렌탈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골프채를, 그것도 공짜로 얼마든지 실전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