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늑장 리콜 사태가 ‘2010년 도요다 사태’처럼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흡한 초기대응과 결함요인을 장기간 은폐한 사실은 기업의 도덕성에 부정적"이라면서 "브랜드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은 2010년 도요타 리콜사태와 유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10년 급가속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던 도요다는 아키오 사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바 있다. 당시 집단 소송 손해배상 등 재무적인 문제보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판매에 장기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점유율은 2009년 17%에서 2011년 12.9%까지 떨어졌다. 2014년 시장점유율 역시 14.4%로 아직 201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 연구원은 "향후 GM 역시 미국당국, 소비자들의 반응,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13일 GM은 엔진점화장치 결함으로 미국에서 약 78만대 리콜을 결정했지만 이후 리콜대수는 북미 약 162만대로 확대됐다.
은폐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월 들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정국이 조사에 착수, GM이 2004년 이미 문제를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상하원은 GM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요구한 상태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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