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시민위원회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 시에 건의
-서울시 건의안 중 하천생태계 복원 등 올해 본격 시행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거대한 '인공 어항'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청계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바꾸겠다는 서울시의 청계천 재복원사업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하천생태계 복원과 보행친화거리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시 산하 청계천시민위원회는 12일 청계천을 역사문화가 담긴 생태하천으로 개선·보완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시에 건의했다. 시는 보고서 내용 가운데 수표교 복원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문을 따로 검토하고 단기간에 실현 가능한 자연생태하천, 보행친화거리 조성안은 올해 시행키로 했다.
보고서는 청계천이 ▲역사문화성 결여 ▲미흡한 자연생태성 ▲통행 불편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수표교를 증건해 역사성을 재회복하고 물길 곡선화 보 철거 등으로 자연생태하천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자연에 가까운 하천을 만들기 위해 청계천 물길을 구불구불하게 만들고 보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청계천 물길은 그대로 두되 저수로 중간중간에 굴곡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생태적으로 양호한 구간을 조성하자는 복안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는 청계천을 모래하천으로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밖에 청계천 수심40㎝ 유지를 위해 설치한 '여울보' 29개소를 지그재그형으로 바꿔 물 흐름 정체로 나타나는 수질악화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계천의 보도 폭을 넓히고 보차혼용도로를 조성하는 등 보행자 중심의 거리도 조성하는 안도 건의됐다. 청계천시민위원회는 모전교, 광교, 삼일교 등 청계천로 교차로 14곳에 크로스형 횡단보도를 설치, 동서 및 남북방향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위원회는 또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는 수표교를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하고, 주변에 역사 문화의 거리를 조성할 것을 건의했다. 현재 한강물이 쓰이는 청계천 용수를 지천의 물을 통해 이용하는 안도 보고서에 담겼다. 시는 두가지 안에 대한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적 타당성,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각계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번 청계천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장기적인 호흡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복원해 청계천이 세계적인 생태·역사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청계천 복원 당시 생태성과 역사성이 결여돼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청계천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앞서 시는 2050년까지 청계천을 개선·보완하는 '청계천 2050마스터플랜'을 올해 초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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