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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공시법인,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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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4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건 증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들어 경영상 어려움과 한층 강화된 상장사 관리감독으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지정 예고 건수는 총 4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건보다 8건이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일에는 6개 종목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거나 지정이 예고됐다. 승화프리텍과 디지텍시스템은 대출원리금 연체 사실을 지연 공시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승화프리텍의 경우 연체 사실을 2건 지연 공시해 벌점 9점과 공시위반제재금 1800만원을 부과받았다. 디지텍시스템은 1건으로 벌점 6.5점과 제재금 1300만원이 부과됐다.


AJS와 나노트로닉스는 최대주주 변경 관련 공시불이행을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됐다. AJS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을 지연 공시했고, 나노트로닉스는 최대주주 변경 지연 공시 2건 및 최대주주 변경공시 내용 중 일부 내용을 허위로 공시했다. 나노트로닉스의 경우 벌점 30점과 공시위반제재금 5000만원이 부과됐다.

삼부토건과 골든나래리츠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지연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된 골든나래리츠는 앞서 지난 5일 부동산개발사업 결정 후 취소에 따른 공시번복으로 이미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상태다. 삼부토건은 유상증자 결정 후 철회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올들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경영난, 증시 부진, 강화된 감독 등을 꼽을 수 있다. 경영난 등으로 대출원리금 연체가 발생했거나 주가 하락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유상증자를 철회하면서 공시가 지연돼 불성실공시법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


또 STX, 동양 등 대기업 부도 후 금융당국이 자금조달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 것도 한 요인이다. 유상증자를 철회한 기업들 중 다수는 금융당국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유상증자 계획을 접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결산기가 되면서 한계기업들의 불성실공시가 늘고 있고 일부 기업의 경우 경영권 분쟁 등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을 지연 공시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또한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불성실공시법인들의 주가는 사유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45분 현재 골든나래리츠는 전일 대비 33원(14.73%) 하락한 191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유상증자 철회 소식에 삼부토건은 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전일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승화프리텍, 나노트로닉스, AJS, 디지텍시스템 등은 모두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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