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서울 남산예술센터 창작극 보따리 푼다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올 한해 6편 작품 잇따라 공연


서울 남산예술센터 창작극 보따리 푼다 지난 5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올해 공연될 창작극 6편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D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굉장히 실험적이다. 남들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길을 걸으려는 연출가들에게 과연 어디서 이런 기회를 줄 수 있을까? 나로서는 가슴이 뛴다."


우리나라 희곡의 거장 이강백 작가가 최근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올 한해 준비 중인 6개의 창작극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연출가들이 한명씩 자신의 공연을 소개했는데, 이 작가는 자신이 3년 전에 쓴 작품 '즐거운 복희'를 무대 위에 올릴 이성열 연출가를 대신해 나왔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이곳을 찾은 예순 여덟의 노장 극작가는 "연출가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내가 대신 나오게 됐다"며 "대신 다섯 끼 식사대접을 미리 약속받아 오게 됐으니 여기오신 분들이 증인이 돼 달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살펴 본 이 작가는 "'나는 왜 낡은 수법으로만 흐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과거엔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공연은 배제시켰던 분위기가 컸는데 이런 시도와 가치를 격려하고 기회를 주는 데 깊은 감동을 받는다"라며 밝은 얼굴로 젊은 연극인들을 응원했다.


그의 말처럼 남산 아래 자리한 창작극 중심의 이 공공극장에 일 년 동안 펼쳐질 공연들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모두 톡톡 튄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


우선 3월 15일부터 '남산 도큐멘타 : 연극의 연습-극장편'(이경성 연출)이라는 '장소 특정적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남산예술센터의 전신이자 국내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드라마센터가 1962년 개관된 이래 극장과 이 주변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공연이다. 아카이빙과 인터뷰, 다큐멘터리와 토론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이 선을 보인다.


AD

4월부터는 '바후차라마타'(배요섭 연출)에 이어 '푸르른 날에'(고선웅 연출)가 올려진다. 전자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국과 인도 예술가들이 공동 작업으로 펼치는 공연이다. 배 연출가는 "인도에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히즈라'라는 사람들이 있다. 인도사람들은 이들에게 '신께 축복을 빌어달라'고 부탁한다"며 "이들이 믿는 신이 바로 '바후차라마타'다"고 소개했다. '푸르른 날에'는 센터에서 4년째 재공연하는 작품이다. '5.18광주민주화항쟁'을 바라보는 묵직한 시선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는 명작으로, 이 공연은 오는 6월 광주에서도 펼쳐진다.


하반기인 8월에 들어서면 '즐거운 복희'가 개막된다. 한적한 호숫가 펜션마을을 배경으로 한 평범한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빚어낸 비극을 통해 선과 악, 허구와 진실의 모호한 경계 그리고 그 경계 속에 살아가는 인간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강백 작가는 "한국 희곡에서는 없었던 형식을 한번 선보이고 싶었다"며 "총 5막의 사이사이에 막간극 4개가 들어가는데 주인공 복희의 모노드라마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엔 한 가족의 장난기어린 놀이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고독을 담은 작품 '투명인간'(강량원 연출)이, 10월엔 김수영 시인의 생애와 시를 모티브로 해 문학과 연극의 경계를 허문 공연인 '왜 나는 조그만한 일에만 분개하는가'(김재엽 연출)가 막을 올린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