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뉴욕 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S&P500 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주 7일 공개된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대로 연초 미 경제지표 부진이 혹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변수로 지목됐던 우크라이나 사태도 현재까지 증시에 큰 악재가 되지 않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뉴욕증시의 추세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6일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와의 통합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 후반으로 갈수록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80%, 1.00%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0.65% 올랐고 러셀2000은 1.72% 올라 4주 연속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이번주부터 썸머타임 적용으로 개장 시간이 1시간 빨라진다.
◆소매판매 회복세 보일듯= 연초 신흥시장 불안과 최근의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뉴욕증시는 조정 없이 위기를 넘겼다. 통상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야 조정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된다.
노던 트러스트의 짐 맥도날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평균 161일 주기로 조정이 있었지만 현재 10% 이상 조정 없는 강세장이 60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장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도 평균 635일 주기로 나타났지만 맥도날드는 마지막 약세장이 나타난지 1250일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변수가 많지 않은 이번주에도 숨고르기는 있을 지언정 상승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지난주 고용지표에서 확인됐듯 미국 경제가 서서히 혹한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공개될 2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2% 증가해 1월 충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3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14일)는 2월(81.6)과 비슷한 81.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원은 13일 스탠리 피셔 FRB 부의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크림 자치공화국 주민투표= 이번주에도 뉴욕증시를 괴롭힐 변수는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대 변수는 역시 우크라이나다.
크림 자치공화국은 오는 16일 크림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싸울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이틀 후 크림 자치공화국은 주민투표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기자회견에서 크림 공화국을 합병할 의도가 없다고 했던 푸틴이 배후에서 크림 자치공화국을 조정해 합법적으로 크림 공화국을 합병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을 시작하자 러시아는 미국과 이미 합의한 핵무기 등 무기 감축 프로그램을 중지할 수 있다며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에 이어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슈도 불거진 중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은 10일 2월 자동차 판매와 신규 위안화 대출 지표를 공개한다. 이어 13일에는 2월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지표를 공개한다.
일본은 10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월 경상수지를 공개한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0일부터 통화정책회의를 시작해 11일 그 결과를 공개한다.
유럽에서는 1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11일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이어진다. 독일 정부는 14일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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