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최근 중국 은행 간 금리가 안정에 '위어바오(Yu’ e Bao)'가 기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체제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전인대를 통해 2014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유지했다.
9일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이와관련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가 7.4~7.5%인점을 감안하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추가 경기하강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이번 정책 초안은 신용불안,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청사진을 보여줬고 그 핵심에 금융체제 개혁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 중심의 신용 확대는 중국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를 막기 위해 2011년 시행한 긴축정책은 자산관리상품(WMP)의 열풍을 만들어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고수익 인터넷 금융상품 판매가 급증하는 등 규제를 할 수록 또다른 버블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문제의 근본에는 왜곡된 가격결정구조가 있다. 정부 통제력을 바탕으로 은행 예금금리가 고정된 상황에서 유동성이 고금리 상품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잘못된 기대를 꺾기 위해 은행간 금리 시장 개입자제, 대출금리 자율화 정책 등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인대에서는 금융체제 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중국 금융체제 개혁이 실행단계로 접어든 만큼 위안화 환율 일일변동폭 확대를 시작으로 예금보호제도 도입, 예금금리 상환폐지가 연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중국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위어바오(Yu’ e Bao)'의 성공은 금융자유화 필요성의 예이자,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위어바오는 중국 최대 인터넷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만든 인터넷 머니마켓펀드(MMF)다. 위어바오는 2013년 6월 출시된 이후 2월말 기준 5000억위안의 수탁고를 보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사용자가 알리페이 자금을 위어바오에 옮겨놓으면 MMF를 자동 매입하는 구조다.
오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은행간 금리(7일물)는 3%대에 진입했는데 금리안정에 위어바오 역할이 컸다"며 "위어바오의 인기가 높아질 수록 은행간 시장으로 자금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위어바오는 중국 금리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위어바오의 폭발적 성장이 중국 은행에게는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봤다.
중국은행은 그동안 고정된 예대금리 하에 안정적인 이율을 창출해왔고 금융서비스 확산으로 비이자수익도 늘어났다. 그러나 금융개혁이 가속되면 은행의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타격을 받아 지난 1988년 한국의 금리자유화 이후 은행주가 장기 하락국면에 빠졌던 것과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전인대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한국기업들은 호텔신라, 현대차 등으로 꼽았다.
먼저 중국은 전인대를 통해 소득증가를 통한 서비스업 발전 등 내수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노인복지, 건강, 여행, 문화사업 등이 언급됐다. 이에 따라 오 연구원은 관련기업으로 호텔신라, CJ CGV, 엔씨소프트, GKL, 파라다이스, 제일기획 등을 꼽았다.
또 소형석탄보일러 5만대 폐쇄 등 스모그 관련 환경규제와 관련된 기업은 현대차, 포스코 ICT, 코웨이 등을 꼽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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