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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型 오너' 새로운 리더십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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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대표이사 사임, 기업 경영방식 변화의 조짐인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한화 및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계기로 한국 재벌 경영방식에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한화한화케미칼 대표이사직 사임은 법적 판단에 따른 후속조치다.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 단속법은 '금고 이상 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그 기간이 끝난 날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사람'은 화약류를 다루는 회사의 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화와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 및 최재원 부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 법적 판단을 앞두고 있는 그룹 총수들 역시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현재의 경영방식을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등기이사 개별보수 공개 등 제도적 변화도 한국형 오너경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리스크, 종지부 찍나 = 재계는 이번 김승연 회장에 대한 법적 판단을 경제민주화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과거 사법부의 판단과 다르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집행유예와 사면 그리고 경영 재참여' 등과 같은 관행이 재연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오너경영에 변화가 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오너의 경영권 참여는 최소화되는 대신 전문경영인의 경영책임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오너는 큰 틀에서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고, 전문경영인은 그 방향에 따라 기업을 운영하는 듀얼경영체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대한전선 오너인 설윤석 사장은 지난해 10월 원활한 구조조정 진행을 위해 58년 동안 3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자진해서 내놓았다. SK그룹도 최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지배구조를 개편,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내정했다.


◇등기임원 보수 공개도 오너가 등기이사 사임 재촉할 듯 = 올해부터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임원은 그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그동안 오너들의 급여가 어느정도 인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급여가 얼마인지 만천하에 공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예정된 주요 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적지 않은 오너들이 등기이사에서 빠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각각 롯데쇼핑과 신세계 및 이마트 등기이사직을 사임하는 등 일부 오너들이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라는 명목으로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환경변화로 오너가 직접 경영전면에 나섰던 한국형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더욱이 많은 기업들이 3∼4세 경영을 앞두고 있어 한국형 오너경영이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기업은 모두 117곳이며, 이중 대주주가 등기이사에 등재돼 있는 기업은 67곳(60명)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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