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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기지 일군 두 중소기업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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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두번째 극지연구소, 현대건설 성공 뒤 이들 있었다

장보고기지 일군 두 중소기업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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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우리나라 두 번째 극지연구소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이하 장보고기지)의 건설을 맡은 현대건설이 조명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의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부족한 자본력을 뛰어난 기술로 극복하며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보고기지 건설에 가장 큰 장애물은 남극의 혹독한 기후여건이었다. 평균기온 영하 14도, 최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초속 65m 강풍을 뚫고 공사가 진행됐다. 더구나 1년에 65일에 불과한 남극의 여름에만 공사가 가능해 시공일정을 맞추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이런 기후여건을 고려해 건물의 80% 가까이를 국내에서 만들어 현지에선 조립만 하는 것으로 일정을 맞추기로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기지공사가 가능했던 것은 전문기술을 갖춘 중소기업 덕분이었다.

건축 기초와 해안부두, 토목구조물에 필요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모듈은 충북 괴산의 한 중소기업 동서피씨씨가 공급했다. PC란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제품을 뜻하는 말로 현장으로 이동 운반된 뒤 가설되는 교각, 파일, 시트 파일 등 제품의 것을 의미한다. 장보고기지의 뼈대가 동서피씨씨의 자재로 만들어진 것이다.


직원 40여명으로 이뤄진 작은 기업이지만 기술력을 갖춰 기지공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체 기술연구소에서 영하 50도의 극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내동해성과 남극해의 염해 방지를 위한 내염해성 콘크리트 배합을 자체 개발했다. 기술을 업고 회사는 2012년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 1인당 5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셈이다.


창호 전문업체 이건창호는 자체 최고 단열성능의 제품으로 설계된 프로파일과 특수 복합소재의 단열바 시스템창호를 납품해 혹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전기가 부족한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발전(PV)시스템과 건물일체형(BIPV)시스템도 공급해 자가발전을 가능케 했다. 이건창호의 BIPV가 기존 제품과 다른 것은 외부 별도의 구조물 필요 없이 건축자재에 태양광발전설비가 결합돼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첨단과학 분야는 자본력이 튼튼한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반도체하면 삼성, 자동차는 현대라는 공식이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점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발사에 성공한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제작에는 방산기업이 150여곳 참여했는데 그중 대한항공, 한화,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1970년대부터 방위사업에 뛰어든 두원중공업은 발사체 상단을 구성하는 외부 기체 개발과 제작을 맡았고 비츠로테크는 발사체의 핵심인 로켓연소기와 고압터보펌프, 가스발생기 등 엔진 주요 구성품 개발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많은 중소기업들이 제작에 동참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앞으로도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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