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徐마트협회' 2년 만에 단체 장악…사건의 재구성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자금력 가진 서씨, 임원진 모두 갈아서 좌지우지
-앞에선 ‘중소업체 진흥’ 뒤로는 ‘경쟁업체 발목잡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KT 자회사가 연루된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이 서정기 중앙티앤씨 대표(한국스마트산업협회 회장)와 결탁한 협회 임원사들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는 본지 보도(12일자) 이후, ‘서정기 그룹’이 어떻게 협회를 장악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회가 추진했던 모바일 주변기기·액세서리 산업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도 실상은 자신들의 이권을 가리기 위한 ‘가림막’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3일 모바일 주변기기·액세서리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가 첫 출범한 2011년 8월 당시에는 서씨가 협회에 관여하지 않았다. 당시 초대 협회장은 음대 겸임교수 출신으로 미디어 프로덕션 대표였던 이모씨였으며, 사무총장인 오모씨가 실질적인 살림을 담당했다. 초기 활동도 스마트공공서비스포럼 발족이나 스마트미디어협회와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하는 등 완전히 달랐다.


그러나 2012년 서씨의 중앙티앤씨가 그해 여름에 협회 후원으로 개최된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시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협회에 가입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해 8월 말 서씨는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당시 뚜렷한 방향성이 없던 협회가 자금력을 가진 서씨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서씨가 회장이 된 직후 협회 임원진을 자신과 관계있는 업체들로 모두 갈아버리고, 다른 군소 업체들에도 전시회에 나가게 해 주겠다며 100만원씩 받고 끌어모아 세를 키웠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서씨가 회장이 된 뒤 협회는 스마트폰용 주변기기 분야와 관련된 사업을 다수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무총장 오모씨와의 갈등도 커졌고, 오씨는 지난해 11월 석연찮은 이유로 협회를 떠났다.


대외 사업 참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에 액세서리 업체들 위주의 참관단을 보냈고,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에도 참가했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위상을 과시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나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명예회장으로, 중앙대·서강대 교수들을 자문역으로 이름을 빌린 것 역시 이 같은 과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회는 스마트폰 주변기기·액세서리 산업의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기로 하고 동반성장위원회와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 이면은 또 달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한 업체 대표 B씨는 “서씨 등은 겉으로는 중소기업 보호에 나서는 것처럼 하면서 이면에서는 대기업 휴대폰 제조사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는 거래를 맺으려 했다”며 “중소기업 독점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않고 대기업 브랜드를 떼어 올 생각만 했다”고 폭로했다.


서씨의 중앙티앤씨 등 업체들이 정직한 아이디어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중앙티앤씨의 M 브랜드는 경쟁업체 A사의 I 브랜드에 소송을 걸었다가 안되자 이를 베껴 만든 것”이라면서 “서씨가 아이디어를 개발해 열심히 사업하고 수출하려는 업체들을 상대로 시시콜콜한 특허소송을 걸어 왔다는 것은 이 업계에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