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신중한 관망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11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하며 13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에 국내 증시도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실적에 기반한 종목별 대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 옐런 연준 의장은 11일과 13일 상, 하원 청문회에서 최근 미국 경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설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제조업 및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고 신흥국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만한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내외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돼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형성되며 코스피 1880선 저점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투신권 매수 여력이 확보되는 등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최근 실적 개선 업종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단기 반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등의 배경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 불안한 신흥국의 위기확산 방어의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급락과 고용부진이 일시적 경기 위축을 암시하고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시장 방향성을 결정하는 외국인 수급 모멘텀이 약하고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연간 기업 이익의 눈높이 하향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즉, 향후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도 약화와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지지도 낮아지고 있고 특히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에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의 궤적이 V자형 패턴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다만 실적 부진이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압력도 제한될 전망이다.
이번 주 예정된 옐런의 연설, 엔·달러 환율이 경계 심리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13일)의 변수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지수는 제한적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바텀-업(Bottom-Up)' 대응이 보다 중요한 시기다. 수출보다는 내수 섹터, 그리고 낙폭 과대주에 대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