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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지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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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제지표가 이번 주 증시를 뒤흔들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는 출렁였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표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변수도 작용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도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한국시간 7일 오후 10시 30분 미국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고용지표와 관련해 두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미국 한파 영향이다. 2013년 12월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는 7만4000명 증가해 예상치 19만6000명을 크게 하회했다. 한파로 인해 운송, 건설 등 분야에서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한파가 지난 1월에도 지속됐음을 감안하면 1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비농업 고용자수 시장 예상치는 18만4000명 증가다. 미국이 1월 역대 최저 기온 신기록을 수립했음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다소 높아 보인다. 미국 한파는 1월 고용지표에 부정적인 변수다.

둘째, 미국 장기 실업급여 지원 중단이다. 미국 실업급여는 원칙적으로 26주간 지급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정부는 한시적으로 장기 실업자들에게 추가 실업급여를 지급했고 장기 실업급여 지원 종료 시기는 지난해 12월이었다. 2014년 예산안에 장기 실업급여 예산이 제외됨에 따라 프로그램은 연장되지 못하고 중단됐다. 장기 실업급여 지원 중단은 실업률 하락 요인이다. 장기 실업급여가 중단될 경우 구직활동이 여의치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일부는 취업을 포기하고 정부의 기타 사회보장 프로그램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를 의미한다. 또한 일부 장기 실업자는 눈높이를 낮춰 하향 취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고용인구 증가를 의미한다. 고용률을 구성하는 항목 중 분모(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고 분자(고용인구)는 증가하게 돼 고용률은 상승한다. 반대로 실업률은 하락하게 된다. 장기 실업급여 지원 중단은 적어도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인 변수다.


이같은 두 가지 요인의 영향으로 1월 고용지표는 예측하기 어렵다. 시장은 한파 영향에 따른 고용지표 개선 둔화를 우려한다. 하지만 장기 실업급여 중단 영향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미국 채무한도 상향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미국 정치권은 2013년 10월 17일 합의를 통해 채무한도를 2014년 2월 7일까지 적용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의 채무한도는 2월 8일에 직전일까지의 수치를 반영해 재설정된다. 미국의 채무한도는 17조3000억달러 정도로 설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채무한도가 어느 정도 여유있게 설정되는 게 아니라 이미 한계에 닿은 상태로 재설정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미국 정치권은 합의를 통해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한다. 이번에도 정치권 협상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그러나 채무한도 협상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양적 완화 규모 축소와 경제 지표 둔화로 인해 크지 않은 편이며 여유 시간도 조금은 남아있다. 예산안 합의 때와 같은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고용지표는 한파와 장기 실업급여 지원 중단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1월 지표에 대한 해석에 있어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다. 채무한도 상향 협상도 쉬운 과정은 아닐 듯하다. 아직 여유 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지금 당장의 시장 충격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미국이 부채한도 상향 결정 시한을 맞이했다. 그간의 정황을 감안하면 협상은 기한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과 같은 정부폐쇄, 2011년 8월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충격은 없어 보인다. 재무부의 특별조치와 같은 한달 여간의 완충망이 있고 여·야 모두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재정수지가 개선을 보이고 있어 이전과 같은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오히려 주시해야 할 부문은 재정수지 개선을 이끈 미국의 경기다. 최근 1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하락,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고용부진 등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따라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새로운 수장인 재닛 옐런 의장이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가 관건이다. 향후 연준의 의사결정 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 둔화의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주 반기 의회 보고가 기대되는 이유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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